득점 찬스에서 적시타 하나도 안 나와
'경기 후반 감독은 대타 기용으로 승부수를 띄운다. 덕아웃에서 애타게 부름을 기다리던 선수는 드디어 그라운드를 밟는다. 투수와 풀카운트까지 가는 승부 끝에 결승 홈런을 쏘아 올린다. 베이스를 돌고 덕아웃으로 돌아온 그는 제일 먼저 자신을 믿어준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한다. 야구장은 커다란 함성으로 뒤덮인다.'
대타의 꽃이라 불리는 대타 홈런은 야구에서 가장 짜릿한 순간으로 손꼽힌다. 하지만 이는 올 시즌 삼성 라이온즈와는 전혀 무관한 얘기다. 삼성의 대타들이 홈런 한 방은커녕 적시타 하나도 때려내지 못하는 탓이다. 삼성의 대타 기용이 번번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경기를 지켜보는 팬들의 답답함도 갈수록 더해지고 있다.
6일까지 삼성은 총 40타석에 대타를 내 37타수 9안타 1타점 타율 0.243으로 대타 타율 리그 6위에 올라 있다. 하지만 득점권 상황으로 좁혀 보면 10타수 1안타 타율 0.100으로 리그 9위에 그친다. 이는 경기 승패가 크게 기운 이후 컨디션 점검 차 대타로 나선 타자들의 타율에 비해, 정작 승부처에서 대타로 나선 타자들의 타율이 크게 낮기 때문에 나타난 격차다. 이에 삼성이 올 시즌 대타 기용으로 올린 타점은 단 1점으로 10개 팀 가운데 꼴찌다.
삼성 김한수 감독은 최근 대타로 배영섭을 주로 호출하지만 결과는 영 신통치 않다. 배영섭은 대타로 총 8차례 타석에 나와 7타수 1안타 1타점 타율 0.143을 기록하며 실망감을 안기고 있다. 배영섭은 삼성의 유일한 대타 1타점의 장본인이지만 실상 이 1타점도 적시타로 나온 게 아니다. 지난 3월 30일 NC전, 4대8로 뒤진 7회 무사 2, 3루 상황에서 김상수의 대타로 나와 유격수 앞 땅볼 아웃으로 얻은 타점이다.
애초 대타 타율은 그리 높을 수가 없다. 경기 초중반 몇 차례 방망이를 휘둘러 본 선발 타자들과 달리 대타자들은 당장 첫 타석에서 낯선 공을 때려내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해당 타석이 승부처일 경우가 많아 극도의 긴장감도 견뎌내야 한다. 그래서 대게 감독들은 강심장에다가 한 방 능력까지 겸비한 '킬러'를 대타로 선호한다. 과거 LG 트윈스의 김영직, KIA 타이거즈의 이재주가 대표적인 예이다.
대타의 성패는 곧 감독의 성패와 같다고 한다. 감독이 대타로 콕 짚은 선수가 헛스윙만 휘두른다면 그것은 감독 본인이 헛스윙하는 것과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삼성은 지난해에도 대타 타율 리그 8위(0.220), 대타 타점 리그 10위(15타점)로 시즌을 마감했다. 올 시즌에도 이어지고 있는 저조한 대타 타율에 김한수 감독이 과연 어떻게 대응할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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