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대 규모 위용 드러낸 백두대간수목원

입력 2018-05-04 00:05:00

4일부터 호랑이숲 일반에 공개…봉화 문수산 옥석산 일대 거울정원 등 28개 전시원

3일 봉화군 춘양면 국립백두대간수목원 개원식에서 참석 내빈들이 종자 수탁 저장 행사를 하고 있다.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3일 봉화군 춘양면 국립백두대간수목원 개원식에서 참석 내빈들이 종자 수탁 저장 행사를 하고 있다.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이 준공 2년 5개월 만에 개원했다.

산림청 산하 한국수목원관리원은 3일 국립백두대간수목원 개원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봉화군 춘양면 문수산과 옥석산 일대 5천179㏊ 부지에 기후 변화에 취약한 산림생물자원을 보전하고, 한반도 산림생태계의 핵심축인 백두대간을 보호'관리하기 위해 조성됐다. 수목원의 규모는 아시아 최대이자, 남아프리카공화국 국립한탐식물원(6천229㏊)에 이은 전 세계 두 번째 수준이다.

수목원에는 어린이정원, 암석원, 만병초원, 거울정원, 백두대간자생식물원 등 총 28개의 다양한 전시원이 조성됐고, 2천2종 385만 본의 식물이 식재됐다. 또 교육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는 '교육연수동'과 산림생물자원 연구 시설인 '산림환경연구동' 등 다양한 시설도 만들었다.

특히 축구장 7개 면적(4.8㏊)에 호랑이 생육에 적합하도록 만들어진 '호랑이 숲'과 지하 터널형 야생식물 종자 영구 보존시설인 '시드볼트'(Seed Vault)가 눈에 띈다.

호랑이 숲에는 지난해 포천 국립수목원과 서울대공원에서 옮겨온 백두산 호랑이 3마리(두만이'한청'우리)가 있어 4일부터 일반에 공개된다. 수목원은 앞으로 백두산 호랑이 10여 마리를 더 데려와 생태연구와 종 보존에 활용할 계획이다.

시드볼트는 세계 최초로 지하 46m, 길이 130m의 지하 터널형으로 만들어졌으며, 영하 20℃와 상대습도 40%를 유지하는 항온'항습 냉방시스템을 갖췄다. 이곳에서는 최대 200만 점 이상의 종자를 저장할 수 있고, 현재 19개 기관에서 4만7천여 점의 종자를 기탁받아 보존하고 있다.

김용하 국립백두대간수목원장은 "국민들에게 즐거움과 힐링을 드리고 지역사회와 함께 발전해 나가는 수목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윤종진 경북도 행정부지사는 "봉화를 힐링과 체험, 레포츠, 산림생물자원 연구 등 대한민국 산림생태 관광의 허브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영상편집: 노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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