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불천위 종손·종부 '종가음식문화보존회' 창립
육전 등 내림음식 선보여
"종가음식은 사라져 가는 전통음식을 보존하면서 현대화'명품화'산업화'세계화를 지향합니다. 또 종가음식 문화가 한국 대표 고품격 한류자원으로서 세계 최고의 전통문화브랜드로 자리 매김해야 합니다."
3일 이른 아침부터 안동 서후면 학봉종택에는 대구'경북 곳곳에서 불천위(不遷位) 종가 종손 모임인 '영종회'(嶺宗會)와 종부 모임인 '경부회'(慶婦會) 회원 종손'종부들이 스스로의 사회적 역할을 실천할 새로운 길 찾기에 나섰다.
이들은 수천 년 계승된 미풍양속과 윤리가치관이 붕괴되는 현실에서 선조가 물려준 종가문화를 겸허하게 받들어 오늘의 혼란을 극복하고, 이를 격변의 역사 속에서도 꿋꿋이 지켜온 우리 문화의 대표 자산과 자랑으로 발전시킨다는 각오다.
이날 불천위 종가 종부 54명은 수백여 년 동안 종가'종택마다 내림음식으로 이어오는 '종가음식'의 현대화'명품화'산업화'세계화에 팔을 걷어붙이고 지난 2월부터 잊혀 가는 종가음식문화를 바르게 지키고 종가 내림음식에 스며 있는 아름다운 정신과 손맛을 알리기 위해 추진했던 '종가음식문화보존회'를 창립했다.
이들은 창립취지문에서 "종가음식은 시대와 역사의 변천에 따라 조금씩 변하면서도 제례음식, 의례음식, 접대음식 등 종가 내림음식에 스며 있는 아름다운 정신과 손맛이 대를 이어 온전하게 전해왔다"며 "종부들은 '수운잡방', '음식디미방', '온주법', '시의전서' 등 가르침을 물려준 조상의 훌륭하고 자랑스러운 유업을 받들어 온고창미(溫故創味)의 정성으로 소임을 실천할 것"이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학봉종택의 내림음식인 '도토리다식, 건꽃정과'를 비롯해 퇴계종가의 '육전', 충재종가의 '닭실한과', 온계종택의 '무전', 갈암종택의 '참외 물김치', 농암종택의 '편강', 석계종택의 음식디미방 속 '수증계, 착면법', 정재종가의 '가양주 상차림', 경당종택의 '명태껍질 튀김' 등 종부들이 직접 만든 내림음식들이 선보였다.
초대회장으로 선임된 갈암종택 김호진 12대 종부는 "우리 종부들은 음식 만들기에 평생을 다해왔다. 특별교육을 받지 않고 생활 일부로 종가에서 전해오는 내림음식을 접빈객, 봉제사하는 마음과 경험으로 만들어 왔다"며 "종가음식을 발전시키고 명품화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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