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묘지로 거듭난 신암선열공원 문 열어

입력 2018-05-02 00:05:00

개원 기념행사 현장…안장된 독립유공자 52명, 이름 공적 알리는 '롤콜' 뭉클

이낙연(왼쪽에서 세 번째) 총리가 1일 대구 동구 국립신암선열공원 개원식에 참석해 애국지사 묘를 찾아 참배한 뒤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이낙연(왼쪽에서 세 번째) 총리가 1일 대구 동구 국립신암선열공원 개원식에 참석해 애국지사 묘를 찾아 참배한 뒤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자주독립을 위해 목숨 바치신 선열들의 희생을 기억하며 자랑스러운 그 이름을 불러 봅니다."

1일 오후 2시 대구 동구 신암선열공원. 공원 입구에는 '국립신암선열공원'이 새겨진 표지석이 서 있었다. 담장에 꽂힌 태극기는 봄바람에 휘날렸고 상기된 표정의 시민들은 한결 깔끔해진 공원을 둘러보며 이야기를 나눴다. 국군 의장대의 연주와 함께 개원식이 시작되자 우레와 같은 박수가 터졌다.

국립묘지로 승격한 대구 신암선열공원이 새 단장을 마치고 1일 '국립신암선열공원'으로 문을 열었다. 이날 개원식에는 이낙연 국무총리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피우진 국가보훈처장, 권영진 대구시장 김관용 경상북도지사, 우동기 대구시교육감, 정종섭·정태옥·김상훈·이철우·홍의락 의원 등을 비롯해 독립유공자와 유족, 시민 등 500여 명이 참석해 순국선열들의 독립정신을 기렸다. 선열들의 신위를 모신 단충사 참배로 시작된 이날 개원식은 안장된 독립유공자 모두의 이름과 공적을 알리는 '롤콜'로 고조됐다.

장병하(91) 애국지사는 "국립묘지 승격 개원은 대구경북민들이 기울인 노력의 결실"이라며 "지하에 안장된 선열들도 편히 쉬시고, 후손들도 기쁘게 묘를 돌보게 됐다. 앞으로 국민들이 순국선열과 애국지사에 대한 존경심을 가질 수 있는 산 교육장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기념사에서 "을사늑약 당시 영남의병이나 3'1운동에 이은 삼남지역 만세운동 등 대구경북은 호국의 고장"이라며 "독립운동가만을 모신 유일한 묘지인 신암선열공원을 지켜온 대구경북민들에게 감사하다. 많이 늦었지만 그만큼 더 충실하게 예우하고 관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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