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에너지 생산 1위 경북도] <중>동해안 에너지 산업 메카

입력 2018-05-02 00:05:00

경주 보문단지 친환경에너지 전력자립률 100% 만든다

경상북도는 울진, 영덕, 경주 월성 등 국내 원자력발전의 절반가량을 담당해 왔다.

경북도는 국가 에너지 전환, 재생에너지 3020정책, 에너지 안보, 전력 수요관리 등 에너지 신산업 활성화를 통해 동해안을 국내 최대의 신산업 집적지로 조성한다.

에너지 신산업은 4차 산업의 핵심인 ICBAM(IoT'클라우드'빅데이터'AI'모바일)을 에너지 기술에 접목시켜 에너지 이용 효율을 높이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사업이다.

경북에는 청정 해역인 동해안을 따라 풍력, 파력, 해양바이오 등의 풍부한 자원이 잠재돼 있다. 동해안 에너지클러스터, 4세대 방사광가속기, 양성자가속기센터 등 국내 최대 에너지산업 인프라도 있다.

◆동해안 에너지클러스터 조성

경북도는 2007년부터 '동해안 에너지클러스터 조성 계획'을 추진해 울진 해양바이오에너지단지, 포항 수소연료전지밸리, 영덕 풍력클러스터 조성 등의 기본 계획을 세웠다.

울진은 수심이 깊고 파력에너지의 밀도가 높은 자연환경과 국립해양과학교육관, 경북 해양바이오산업연구원 및 후포 마리나항이 있어 해양에너지산업 기반 조성에 유리하다. 해양에너지 복합 테마파크를 우선 조성하고 해양에너지 연구개발과 청정에너지 체험, 교육, 홍보, 지원의 메카로 육성할 계획이다.

또 대표적인 해양에너지인 파력을 활용한 부유식 파력발전장치 개발과 방파제 연계형 파력발전 실증단지 조성 등을 통해 해양에너지산업의 디딤돌 역할을 할 예정이다. 연안의 대형 발전소에서 배출되는 온배수를 활용한 해수 온도 차 활용단지 등도 조성한다.

포항은 다양한 에너지산업의 잠재 여건이 매우 풍부하다. 포스텍과 한동대 등이 위치하고, 포스코를 중심으로 에너지 신산업 연구 인력이 상주하고 있다. 수소연료전지 테스트베드와 포스텍, 포항테크노파크, 포항금속소재산업진흥원 등이 있어 신기술'신소재 개발이 가능한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수소연료전지 파워밸리를 조성한다.

영덕에는 경북 최대의 풍력발전단지가 있다. 영농형 태양광 모델 시범단지는 전국 최초의 군 단위 분산형 에너지 농어업 융복합 플랫폼 형태로 만들 예정이다.

앞으로 동해안은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국가적인 관심과 지원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능형 에너지 자립기반 단지 조성

경북도는 호텔과 리조트, 놀이기구, 공연장 등이 밀집돼 있는 경주 보문관광단지 일대에 4차 산업과 연계한 450억원 규모의 스마트시티 시범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보문관광단지 내 또는 주변 지역에 친환경에너지로 전력 및 열을 공급하는 전력자립률 100% 관광단지를 만드는 사업이다. 전국 각지에서 지난해 경주를 찾은 관광객은 1천200만 명이다. 이 중 보문관광단지를 찾은 사람은 645만여 명이다.

태양광 시설과 미세먼지가 없는 수소연료전지발전, 저탄소 친환경 신재생 발전클러스터를 만들어 숙박시설과 편의시설 등 에너지 소비가 많은 곳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플라즈마 가스화 기술을 적용해 생활폐기물을 소각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감소시키고 전기와 열을 생산하는 분산발전클러스터도 구축한다.

경북도 관계자는 "지능형에너지 자립기반 단지 조성을 위해 국비 지원을 지속적으로 건의할 예정"이라면서 "앞으로 실증사업 결과를 바탕으로 캠퍼스형'신도시형'산업단지형 등 다양한 경북형 시범단지를 추진할 계획이다"고 했다.

◆포항 수소연료전지 파워밸리 조성

경북도는 포항을 수소연료전지 분야의 메카로 육성한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총사업비 187억원을 투입해 포스텍, 포항테크노파크, 포항금속소재산업진흥원에 수소연료전지 테스트베드를 구축했다. 2016년부터 올해까지 연료전지 테스트베드 연구개발비 7억5천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포항시 남구 대도동과 영일만항 산업단지 일대에 총사업비 400억원 규모의 포항 수소연료전지 파워밸리를 조성할 계획이다.

경북도에 따르면 연료전지 테스트베드 장비를 활용한 수소연료전지 산'학'연 공동연구원 설립, 차세대 수소연료전지 국산 제품화 실증단지 구축, 연료전지 관련 공장시설 입주 단지 조성 및 제품 생산과 판매를 위한 산업 집적화 단지 구축, 수소빌리지 조성을 추진한다.

경북도 관계자는 "포항 수소연료전지 파워밸리 조성을 위한 국비 지원을 지속적으로 건의할 예정"이라면서 "수소경제 시대를 대비하는 선도적인 사업이어서 포항 지진으로 침체된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

국가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은 2016년 기준 7%대에 머물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발전량 비중을 2030년까지 20%로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풍력발전을 10배 이상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경북도는 동해안에 대규모 해상풍력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동해안은 풍량이 풍부하고 군사작전 및 훈련구역이 많은 서남해안에 비해 공간 활용이 자유로우며 원자력발전단지 등의 전력 인프라가 있어 대규모 송전이 가능하다. 포항 영일만항 등 배후 항만시설의 활용이 쉽고, 제철기업과 조선산업 인프라가 인근에 있어 관련 산업단지 조성에도 유리하다.

경북도는 지난해부터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전력기술,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등과 함께 해상풍력의 최적 입지 선정 및 설계를 위한 국가 연구과제 사업 공모 준비를 해 지난 3월 산업통상자원부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오는 2020년까지 후보지 평가 및 기본설계를 완료하고 2022년까지 100㎿ 규모의 해상풍력 실증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후 동해안에 1.9GW급의 풍력발전단지도 만든다.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은 바다 위에 조성하는 풍력발전으로 깊은 수심에도 대용량 풍력발전기를 설치할 수 있어 동해안 지역에 적합하다. 또 조선산업과 관련성이 깊어 침체된 제철 및 조선산업을 활성화시키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김세환 경북도 동해안전략산업국장은 "새로운 정부의 정책에 발맞춰 친환경적 전력을 생산하고 4차 산업과 연계한 새로운 에너지원을 발굴'육성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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