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공천에 반발 '무소속 출마' 러시

입력 2018-05-01 00:05:00

경주 최양식·예천 이현준 경북 지자체장 잇단 탈당…경쟁 상대 당 징계 이유로 경선 거부도

자유한국당의 지방선거 공천 후유증이 좀처럼 수습되지 않고 있다. 공천 결과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는 후보가 늘고 이들을 따라 탈당하는 당원들도 눈덩이처럼 불었다. 경쟁 상대에 대한 당의 징계를 이유로 경선을 거부하는 상황이 발생하는가 하면 경선 과정의 불공정성을 지적하는 후보들의 항의도 지속되고 있다.

최양식 경주시장은 지난달 30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최 시장은 이날 시청 브리핑룸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경주의 진정한 주인이 누구인가를 시민 여러분과 함께 찾아 나서고자 한다"며 "경주는 국회의원도 아니고, 어느 특정 정당도 아니고, 오직 시민이 경주의 주인"이라고 말했다. 최 시장은 단절 없는 시정을 통해 ▷기업지원센터 건립 ▷청년창업과 일자리지원센터 건립 ▷신소재 자동차산업지원센터 건립 등을 완료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지난달 27일에는 경선 기회조차 갖지 못하고 공천에서 탈락한 이현준 예천군수를 지지하는 한국당 예천지역 당원 1천44명이 무더기로 탈당계를 제출했다. 한국당 예천군 당사에 모인 이들은 "오랜 고뇌 끝에 당과 헤어지기로 했다"며 "앞으로 어느 정당에도 구속되지 않고 반듯한 군수, 일하는 군수를 지지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 군수는 지난달 26일 한국당 탈당과 함께 무소속 출마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경산에선 경선 상대를 인정하지 못하겠다는 광역의원 후보가 등장했다. 경산 제4선거구 광역의원 후보 공천을 신청한 김종근 예비후보는 "경선 상대 가운데 중앙당 윤리위원회에서 '경고' 처분을 받은 후보가 있다"며 "해당 후보가 참여하는 불공정한 경선은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 예비후보는 해당 후보를 제외한 전략공천이나 경선을 요구한다는 뜻을 지난달 24일 경북도당에 전달했다. 이에 대해 중앙당 징계를 받은 경쟁 후보는 "중앙당 윤리위원회에서 가장 경미한 징계인 '경고'를 받았고 당헌 당규 어디에도 이에 대한 처벌 규정이 없는 만큼 예정대로 경선을 통해 공천자가 결정되길 바란다"는 뜻을 나타냈다.

영주에선 경선에서 탈락한 후보들의 지지자 80여 명이 중앙당'경북도당을 항의 방문해 "비리와 연루된 후보 공천은 부당하다"며 공천 철회를 요구했다. 이들은 '친인척 비리 OUT' '민의 따로 당심 따로' '부정'부패'뇌물수수 없는 영주에서 살고 싶다' '음주운전자도 공천 주나?' 등의 내용을 담은 현수막과 손팻말을 들고 공천 무효를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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