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경의료재단 이사장, 지역 인사 선임될까…최종 후보자 3명 총리에 추천

입력 2018-05-01 00:05:00

지역 대표 의료인 차순도, 중앙정부 관료 출신 이영호, 연구개발 전문가 오태광

2개월 넘게 공석인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이하 대경의료재단) 이사장 선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공모 절차가 진행 중인 가운데 지역 의료계를 대표하는 인물과 중앙정부 출신, 연구개발 전문가 등 3파전이 펼쳐지고 있다. 이르면 이달 안으로 차기 이사장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경의료재단 임원추천위원회는 제2대 이재태 이사장이 지난 2월 말 임기를 마침에 따라 3월 15~29일 제3대 이사장 후보자를 공개 모집했고, 지난달 12일 면접심사를 거쳐 최종 후보자 3명을 국무총리에 추천했다. 의료계에 따르면 차순도(65) 메디시티대구협의회 회장과 이영호(57) 전 보건복지부 사회복지정책실장, 오태광(64) 전 한국생명과학연구원장 등이 각축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각자 장점이 명확하다는 것이 의료계의 평가이다. 차 회장은 대구지역 의료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30년 넘게 의료계에 몸담으면서 약학대학 유치와 의공학과 설치 등 첨단의료 분야의 전문성을 다져왔다. 메디시티대구협의회 회장과 대구의료관광진흥원 원장을 맡아 해외 10개국에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지역 보건의료산업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전 실장은 행정 경험이 풍부하다. 행정고시 28회로 복지부에 첫발을 내디딘 뒤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 과장과 식약청 기획조정관, 청와대 보건복지비서관실 선임행정관, 질병관리본부 국립인천공항검역소장 등을 역임했다. 2016년에는 자유한국당(당시 새누리당) 보건복지 수석전문위원으로 파견되기도 했다.

오 전 원장은 연구개발 전문성에서 앞선다. 대학교에서 식품공학을 전공했고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 재직했다. 2002~2012년 21세기 프론티어 미생물 유전체 활용기술개발사업단장을 역임했다. 30년간 300편이 넘는 연구논문을 비롯해 국내외 특허, 기술이전 실적 등을 보유하는 등 기초연구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대경의료재단의 제3대 이사장은 도약기 단계에 들어선 재단을 이끌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2011~2017년은 첨단의료복합단지를 구축하는 시기였다. 시설과 장비 등 연구기반을 마련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기반이 확립된 상태에서 지역 보건의료산업과 협력해 성과를 내야 한다.

의료계 관계자는 "차기 이사장은 인프라 구축이 완료된 대경의료재단과 관련 기업을 연계해 신약과 첨단 의료기기 상품화 등 실질적인 성과를 낼 능력이 필요하다"며 "의료기업 유치를 위해 지방자치단체와의 협업이 중요하고, 지역의 기업과 병원 등과도 협력을 이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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