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엔 용도 폐기된 '빈 껍데기'였지만 풍계리 갱도는 아직 활용도 건재
북한이 폐기를 약속한 풍계리 핵실험장과 10년 전 이뤄졌던 냉각탑 폭파는 유사한 점이 많으나 무게감은 달라 보인다.
북한은 지난 2008년 6월 27일 미국 CNN과 한국의 문화방송 등 6자회담 참가국 취재진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영변 원자로의 냉각탑을 폭파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북한이 영변 원자로 가동일지를 제출하는 등 핵문제 해결에 성의를 보이자 미국은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하는 절차에 착수했고, 이에 북한이 불능화 대상이던 영변 5㎿ 원자로의 냉각탑 폭파로 화답한 것이다.
한미 정보당국은 당시 냉각탑에서 뿜어져 나오는 수증기의 유무를 인공위성을 통해 관찰해 영변 원자로의 가동 여부를 판단해 왔기 때문에 냉각탑은 북한 핵개발의 상징적인 장소로 여겨졌다. 일부 '정치쇼'라는 비판도 나왔지만,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대체로 환영한다는 입장이었다.
당시 냉각탑 폭파 장면은 폭파 수시간 뒤에 전 세계에 녹화중계됐으나 이번 핵실험장 폐기 장면은 생중계로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전 세계에 과시하기 위해선 생중계가 가장 효과적인 방식이며, 그간 위성 송출기술이 발전해 간단한 장비로도 생중계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핵실험장 폐기'는 5월 또는 6월 초로 예상되는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진행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일각에선 북한이 냉각탑을 폭파했지만, 그 이후로도 핵개발을 매진한 데서 보듯 이번 핵실험장 폐기도 단순한 '쇼'에 불과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하고 있다. 하지만 당시 냉각탑은 2007년 북핵 2'13합의에 따른 불능화 조치의 일환으로 내열제와 증발장치 등이 이미 제거돼 용도 폐기된 '빈 껍데기' 상태였지만, 풍계리 핵실험장은 여전히 일부 갱도가 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무게감이 다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못 쓰게 된 것을 폐쇄한다고 하는데, 와서 보면 알겠지만 기존 실험시설보다 더 크고 건재하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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