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소통·노동력 등 장점 "文정부 내 재개할 듯" 98%
대구의 침구제조업체 '평안'은 2016년 2월 개성공단 폐쇄로 공장 설비와 생산품 등 200억원 가까운 피해를 입었다. 2005년 개성공단에 입주한 이 업체는 한때 북한 근로자 1천여 명을 고용해 매출의 70% 정도를 개성공단에서 생산했다. 이 업체 강진구 전무는 개성공단 폐쇄로 현재는 베트남에서 공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개성공단이 재가동하면 당연히 입주할 것이라고 했다. 이유는 개성공단이 가진 강점 때문이다.
강 전무는 "무엇보다 개성공단은 노동력의 질이 뛰어나다. 인건비야 베트남 근로자와 차이가 없지만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고, 일에도 의욕적이다"며 "그뿐만 아니라 서울과 가까워 물류 수송에 이점도 크다"고 했다. 이어 "입주 기업에 대해 보험 한도를 높이는 등 갑작스런 폐쇄에 대한 대책 마련은 필요하겠지만, 재입주 의사에는 변함이 없다"고 했다.
개성공단에 입주해 손수건, 스카프 등을 생산했던 대구 '서도산업'의 여동구 이사는 "북한 근로자는 우리 근로자 인건비의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이다. 봉제업종 경우 인건비 비중이 커 개성공단에 입주하면 경영에 큰 이점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 10곳 중 8곳이 개성공단이 다른 국내외 공단보다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들 기업 대부분은 문재인 정부에서 개성공단이 재가동될 것으로 예상하며 공단에 재입주할 의향을 보였다.
이 같은 결과는 남북 정상회담 이전인 3, 4월 중소기업중앙회와 개성공단기업협회가 공단 입주기업들을 대상으로 벌인 '개성공단기업 최근 경영상황 조사'에서 나타났다.
조사에서 개성공단 입주기업의 96%가 "개성공단이 다시 문을 열면 재입주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에는 개성공단 입주기업 124곳 가운데 101곳이 참여했다.
재입주를 희망하는 이유로는 79.4%가 개성공단이 국내외 공단보다 경쟁력이 있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경쟁력 우위 요소로는 인건비 저렴과 인력 풍부(80.3%)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 지리적 편리성(14.5%), 물류비 저렴(13.2%), 품질 우수(7.9%)가 그 뒤를 이었다.
개성공단 재개 예상 시점으로는 98%가 현 정부 임기 내라고 응답해 문재인 정부의 남북 경제협력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보였다. 이 가운데 올해나 내년에 재가동될 것이라는 응답 비율은 전체의 58.5%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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