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화해 국면…개혁·진보 후보 "당선 장밋빛 꿈"

입력 2018-04-30 00:05:00

대구경북 한국당 텃밭 변화 조짐…지역민 "한반도 평화" 환영, 기존 색깔론 설자리 잃어

'어차피 대구시장'경북도지사 선거는 자유한국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 아니냐!'는 기존 선거구도에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파격적인 남북 화해 분위기에 지역민들도 기대감을 나타내면서다. 지역 정치권에선 역대 선거 가운데 가장 치열한 '본선'이 치러질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개혁'진보 성향 정당의 후보들은 그동안 선거에서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했던 색깔론이 설 자리가 좁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유의미한 득표를 넘어 승리까지 겨냥한다. 임대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는 남북 관계의 획기적 개선에 대한 남다른 소회를 밝히며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적 마무리를 기원했다. 임 후보는 29일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사회조정1비서관으로서 문재인 당시 비서실장과 함께 제2차 남북 정상회담을 준비했던 감회가 새롭다. 역사적 남북 정상회담의 의의'가치에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말했다. 또 "책임 있는 집권여당의 대구시장 후보로서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열릴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평화의 미래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중기 민주당 경북도지사 후보는 30일 오전 영덕 강구항에서 남북 관계 관련 기자회견을 개최한다. 오 후보는 남북 정상회담 이후 새롭게 전개될 남북 화해 국면에서 경북의 역할에 대한 소신을 밝힐 예정이다. 그는 매일신문과의 통화에서 "한반도 긴장 해소와 함께 남북 경제협력이 본격화하면 국내 지방자치단체들 사이에 주도권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며 "경북도는 나진-하산 프로젝트가 재개될 경우 북방 경제협력 거점으로 급부상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개혁보수를 표방하는 바른미래당의 대구시장'경북도지사 후보들도 한민족은 물론 지역에 좋은 기회가 왔다는 평가를 내놨다. 정치권에선 한국당과의 차별화를 시도하려는 전략으로 풀이하고 있다.

김형기 대구시장 후보는 평화통일을 향한 의미있는 진전에 환영의 뜻을 표시하면서도 신중한 접근을 당부했다. 김 후보는 "남북 정상회담에 이은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기원한다. 다만 북한의 완전한 핵폐기 의지에 대해서는 보다 냉철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권오을 경북도지사 후보는 "남북 관계의 가시적 진전을 환영하고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세기적 결단이 북미 간에도 이뤄지길 기대한다"며 "인도주의 차원에서 이산가족 상봉을 최우선적으로 추진하되 그 방식은 포항'울진에서 배를 타고 원산이나 청진에서 만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의당 경북도당 역시 지난 28일 성명을 통해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정의당 경북도당은 "남북 두 정상의 위대한 합의를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북미 정상 간의 한반도 평화 실현을 위한 담대한 결정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창호 정의당 경북도지사 후보는 "아직도 냉전논리에 기대어 표를 얻으려고 하는 세력은 이번 선거에서 심판받아야 한다"며 "저는 대한민국은 물론 경북도가 좌우 균형 잡힌 시대로 나아가는 데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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