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작가 회고전, 다음 달 3일부터 대구문화예술회관
추상화 문종옥·조각 정은기
주요작품 한곳에서 감상
작가 인터뷰 영상·자료 전시
작품 감상 프로그램도 운영
서양화가 문종옥(77), 조각가 정은기(77) 작가의 작품세계를 주요 시기별로 조명하는 원로작가 회고전이 5월 3일(목)부터 대구문화예술회관 1~5전시실에 마련된다. 원로작가 회고전은 2008년부터 원로작가를 조명해 시대의 흐름과 작가의 작품세계 흐름을 살펴 지역 미술의 근원을 찾고, 원로작가의 진면목을 조명하기 위해 마련된 전시다.
이번 전시에는 문 작가의 1975년부터 1980년대 중반까지 작업한 '영'(影) 시리즈와 1980년대 후반 이후 '운'(韻) 시리즈, 2000년대 '원 형태의 운(韻)' 시리즈 등 회화 80여 점이 전시된다. 서울에서 태어난 문 작가는 중학교 시절 정점식 선생에게 수업을 받았다. 서울대 졸업 후 영남대에 재직하면서 제자를 양성했고, 신조회와 창작미술협회 회원으로 활동했다.
그의 초기 활동은 1960년대 엥포르멜 유행과 함께 진행된 추상 '영' 시리즈와 1980년대 후반 이후 지금까지 '운' 시리즈로 크게 나뉜다. 영 시리즈는 '그림은 대상의 그림자'라는 생각에서 출발해 형상을 그렸다가 지우기를 반복하면서 앙상한 골조만을 남기거나 절제된 선묘로 표현된 추상작업이다. 운 시리즈에서는 '은근하게 전달하는 메시지'라는 의미로 초기에는 소리로 깨달음을 전달하는 범종의 이미지가 나타난다. 2000년대 들어 운 시리즈는 원(員)의 형태로 나타나는데 절제된 원의 형태 안에서 작가의 감정, 메시지를 담은 다양한 변용을 보여준다.
정 작가는 1960, 70년대 목조, 도자기, 회화를 비롯해 자연석, 오석, 대리석 등 재료에 따라 달리 해석한 작품, 일상과 예술을 조화시킨 분수와 테이블 형태의 조각 등 60여 점을 보여준다. 김천 출신인 정 작가는 학창 시절 조수호, 김수명, 이귀향, 박인채 등을 사사했다. 홍익대에서 김환기 선생을 만나 예술가로서의 태도와 예술적 심상을 발현하는 과정을 보면서 자극을 받았다. 정 작가는 1960년대 후반과 1970년대 목조각 시리즈에서 반닫이, 소반과 같은 민구(民具)와 농기구에 스며든 장인의 손길과 숨결에서 조형적 토대를 발견했다. 1980년대 시작된 루나(Luna) 시리즈에는 전통과 신화의 달에서 착안한 조형에서 시작해 생명을 상징하는 태(胎), 알, 그리고 태몽(胎夢) 등의 연작으로 이어진다. 그는 또한 자연과 인공, 일상과 예술의 조화를 추구했다. 분수 조각이나 테이블 형식 등에서는 예술을 경외의 대상으로 구분하지 않고 일상과 예술을 잇는 시도를 보여주었다.
한편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의 육성 인터뷰 영상과 자료가 함께 전시돼 작가의 작품세계를 좀 더 생생하게 느껴볼 수 있다. 전시 중에는 풍성한 프로그램과 이벤트도 준비돼 있다. 워크시트로 전시실을 돌면서 스스로 질문하고 작품의 의미를 되새기며 감상할 수 있는 미술 감상 프로그램 '미술관 투어-미술 돋보기'를 운영한다. 또 5월 12일(토)과 19일(토) 오후 3시에는 '미술관으로 간 음악회-작가와의 만남'이 펼쳐진다. 12일은 문종옥 작가, 19일에는 정은기 작가와의 만남 시간이 마련된다. 예약 신청 053)606-6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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