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남북 정상회담] 고속철도로 남-북 오고 갈 수 있을까

입력 2018-04-28 00:05:00

김정은 "평창 고속열차 좋다더라" 부산∼北∼러시아 연결 사업 거론, 경제특구개발 재개 주목

27일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이 판문점에서 개최됨에 따라 본격적인 남북 교류 관계 형성과 함께 남북 경제협력도 재가동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앞으로 북측과 철도가 연결되면 남북이 모두 고속철도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평창동계올림픽에 갔다 온 분들이 평창 고속열차가 다 좋다고 하더라"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남북 철도 연결 등 교통 인프라 개선을 필두로 과거 참여정부 때 추진했던 사회간접자본(SOC) 건설과 경제특구 개발 등이 재개될 가능성이 주목되고 있다.

철도의 경우 동해북부선과 경원선 연결 사업이 먼저 거론된다. 동해북부선은 부산에서 출발, 북한을 관통해 러시아를 거쳐 유럽까지 통하는 노선이다. 현재 남측 구간은 강릉∼제진(104㎞)이 단절된 상태여서 본격적인 남북 경협 시대가 열리면 언제든 공사가 재개될 수 있다. 경원선의 경우 박근혜 정부가 2015년 8월 백마고지∼월정리 구간 복원공사를 시작했으나 토지보상비 등 문제와 남북 관계 경색 등으로 중단됐다.

국토교통부 산하 코레일과 한국도로공사 등도 본격적인 남북 경협 시대를 대비한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오영식 코레일 사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남북 관계 개선에 따라 남북 철도 복원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강래 도로공사 사장은 개성∼문산 고속도로 건설 구상을 밝힌 바 있다.

다만 정부는 이제 남북 정상회담이 시작돼 북한의 비핵화 문제에 대한 결론이 나지 않았고, 북한과 미국의 정상회담을 앞둔 상태에서 고강도 경제 제재가 진행되고 있어 아직 구체적 계획을 내놓기에는 이르다는 입장이다. 정부 관계자는 "남북 회담과 북미 회담 등 대화가 진행됨에 따라 경협 문제가 자연스럽게 언급되면 본격적으로 검토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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