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수성 컨벤션동 준공 허가 빨리 내라" 집회

입력 2018-04-28 00:05:00

호텔·상인 등 50여명 구청 찾아…간담회 취소에 호텔 측 집회 주도

대구 수성구 호텔수성 일부 영업을 둘러싼 갈등(본지 27일 자 8면 보도)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27일 호텔 측이 임시사용승인에 부정적인 수성구청에 반발하며 집회를 열었고, 수성못 주변 상인들이 가세해 구청에 난입하는 등 아수라장이 벌어졌다.

호텔수성과 공사 협력업체, 수성못상가연합회 관계자 등 50여 명은 이날 구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컨벤션동에 대한 준공 허가를 조속히 내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40여 개 공사협력업체 줄도산 난다. 홍성주 구청장 직무대리(부구청장)는 책임지고 배상하라'는 내용의 손팻말과 현수막을 내걸고 강하게 항의했다. 애초 이날 오후 3시 홍 부구청장과 호텔수성 간의 간담회가 예정돼 있었지만, 일정이 취소되자 호텔 측이 주도해 집회를 연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날 집회에서는 수성못상가연합회 상인들이 거세게 반발했다. 집회가 과열되면서 한때 물리적 충돌 위기를 겪었고, 부구청장실 앞으로 찾아간 상인들이 막아선 구청 직원들을 향해 고성과 욕설을 내뱉기도 했다. 홍 부구청장은 이날 외부 일정으로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

상가연합회 한 관계자는 "지난 3, 4년 동안 공사로 인해 소음, 먼지 피해가 극심했지만 상권이 활성화될 것이란 기대로 참고 견뎠다. 만약 준공 승인이 늦어져 호텔이 부도나면 수성못 주변 상권은 극심한 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상인은 "수성구청이 혹시나 책임질 일이 생길까 봐 아무런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복지부동 행정을 벌이고 있다"며 "구청이 어떤 식으로든 결론을 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수성구청 관계자는 "30일쯤 호텔수성, 상가연합회와 만나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라며 "사회적 혼란을 최소화시킬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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