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금관 쓴 선덕여왕 새 영정 첫 공개…대구 부인사 30일 숭모제 봉행

입력 2018-04-28 00:05:00

손연칠 동국대 명예교수 작품…전문가 고증 거쳐 표준영정 지정

지난 선덕여왕 숭모재에서 영정에 예를 올리는 모습. 부인사 제공
지난 선덕여왕 숭모재에서 영정에 예를 올리는 모습. 부인사 제공
정부 표준영정 제98호로 지정된 동국대 명예교수 손연칠 화백의 선덕여왕 영정.
정부 표준영정 제98호로 지정된 동국대 명예교수 손연칠 화백의 선덕여왕 영정.

대한불교조계종 제9교구 소속 부인사(주지 종진 스님)는 '제32회 부인사 선덕여왕 숭모재'를 30일(월) 오전 10시 표준영정 점안식, 11시 본 행사 숭모재, 오후 1시 산사 국악공연 순으로 연다.

부인사는 7세기 중반경 신라 27대 선덕여왕에 의해 창건된 사찰로, 매년 3월 보름에 숭모전에서 '숭모재'(崇慕齋)를 통해 우리나라 첫 여왕인 선덕여왕을 기리고 있다.

특히 올해는 경주 서봉총에서 출토된 신라금관을 쓴 선덕여왕 새 영정(동국대 명예교수 손연칠 화백의 작품)이 정부 표준영정 제98호로 지정됨에 따라 새로이 영정 봉안식을 올린다. 새 영정은 가로 115㎝, 세로 180㎝ 규모의 화폭에 여왕으로서의 기품, 인자함, 강단 있는 지도자의 모습을 담고 있다. 새 영정은 특히 복식'역사'조각'초상화 등 각 분야 국내 전문가들이 철저한 고증을 거쳤다. 100년 이상의 역사적 가치를 지닌 이 재일(齋日) 행사는 불교에서 신라 여왕에 재를 올리는 유일한 경우로 민속학적 가치가 매우 높다.

표준영정 점안식에서는 새 영정이 봉안되어 처음 공개되며, 숭모재에서는 부인사 선덕회 회원들로 구성된 공양단의 '육법공양'(향'등'차'과일'꽃'쌀)과 서울 봉원사 범패 스님들의 '바라춤' '나비춤' 등의 전통 불교의식이 펼쳐진다. 또, 미당 서정주의 시 '선덕여왕찬'과 칠언시 4구를 노래로 만든 '숭모전 주련송'의 국악 연주도 들을 수 있다.

산사 국악공연은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인 판소리 명창 신영희의 춘향가 중 '사랑가'를 비롯해 판소리 이수자 서명희'김백송'김혜영의 남도민요 무대와 전병훈의 경기민요, 젊은 국악단 '흥.신.소'의 흥겨운 노래와 연주, 더 크리에이티브 '판'의 무용 '태평무' '진도북춤'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한편 이날 선덕여왕 숭모재 참가자들에게는 부인사에서 점심식사로 사찰음식을 제공한다. 문의 053)982-5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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