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의원 "이재만, 후보 선정 전적 위임…" 이 전 최고 "중앙당서 3월 말에 경선 권고…"
정종섭 국회의원(대구 동갑 당협위원장)이 대구 동구청장 한국당 후보 공천 파행과 관련, 오랜 침묵을 깨고 입을 열었다. 육성으로 언론에 입장을 밝힌 건 본지가 처음이다. 하지만 이재만 전 한국당 최고위원(대구 동을 당협위원장)은 정 의원과 정반대의 주장을 펴, 향후 진실공방이 예상된다.
정 의원은 26일 "더 이상 참지 않겠다. (국회의원) 한 번 더 안하면 안했지 진실을 꼭 밝히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권기일 예비후보의 단수 후보 추천 프로세스는 전혀 이상이 없었고 정상적이었다"며 일각에서 제기하는 사천 주장을 일축했다. 정 의원은 앞서 한국당 동구청장 후보로 권기일 전 시의원을 단수 추천했고 한국당 대구시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추인했다.
정 의원은 특히 "이재만 전 최고위원이 동구청장 후보 선정을 전적으로 위임했는데 뒤늦게 왜 경선에서 탈락한 후보들을 규합하고 경선을 밀어붙였는지 모르겠다"며 공천 흔들기 배후로 이 전 최고위원을 지목했다. 그러면서 홍준표 한국당 대표가 직접 동구 경선 의중을 내비쳤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홍 대표가 후보들의 지지율이 15%를 넘지 않으면 경선으로 가도 된다. 그런 지역이 있다'고 했다"며 "동구 경선 뜻을 피력했다"고 털어놨다.
그간 동구 공천 파행사태에도 침묵한 데 대해 "오히려 집안싸움을 부추기는 것 같아 언론에 노출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지속적으로 중앙당과 대구 공관위에 이의를 제기했다"고 했다. 정 의원은 지난 18일 동구 공천 번복에 대해 반대 입장문을 한 차례 냈을 뿐 이후 언론과의 연락을 끊고 잠행했다.
정 의원은 "단수 후보 추천 번복에 대해 중앙 공관위는 아직 합리적 근거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향후 어떤 방식으로든지 내 목소리를 정확히 전달하고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25일 지선 예비후보들은 물론 당원들을 만나 공천 잡음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갖는 등 경선 반대 행보에 시동을 걸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정 의원의 주장에 '도리어 공천 사달을 불러온 장본인이 정 의원'이라며 발끈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중앙당의 동구 경선 권고가 이미 3월 말에 대구 공관위에 내려왔다. 그때는 한창 내가 대구시장 경선에 집중할 때였다. 나 때문에 경선으로 번복됐다는 정 의원의 주장은 터무니없다"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어 "3월 말에 동구 경선 소식을 접하고 그때부터 4월 12일까지 정 의원에게 경선으로 후보 선정 방식이 바뀐 것에 대응하기 위해 수십 통의 통화를 시도했고 문자까지 남겼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며 "동구 공천 파행의 책임은 전적으로 정 의원 자신"이라고 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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