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해빙 무드…경북∼北 잇는 '철도 복선화' 기대

입력 2018-04-26 00:05:00

종선선언 합의 땐 남북경협 재가동…北, 독도·경북 실크로드 관심 많아

정상회담 성사로 조성된 남북 해빙 무드를 타고 경상북도가 남북 교류사업 재개 시동을 걸고 있다. 경북도는 남북 화해 훈풍을 타고 SOC 사업이 확대되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남북 정상이 65년 만에 '종전선언'에 합의, 평화협정이 체결되면 남북 경제협력 재가동이 현실화된다. 남북경협은 사회간접자본(SOC), 즉 남북교통망 연결 및 복원이 필수적이다. 경북 동해중부선 철도 포항~삼척(166㎞) 구간은 2020년 완공된다. 하지만 이 철도는 단선이다. 남북화해 시대를 맞아 철도가 복선화돼야 한다고 주장하는 경북도의 건의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도로의 경우 동해안 남북을 잇는 고속도로가 시작될 가능성도 크다. 또 영일만항은 남북관계가 호전되고 북한 영해를 통과하게 된다면 경북도의 북방진출 거점이 될 전망이다.

북한도 독도와 실크로드에 관심이 많다. 평창동계패럴림픽에 참가한 북한 선수단은 한반도기에 독도가 표기되지 않아 인공기를 들고 입장한 바 있다. 독도를 관할하는 경북도는 독도와 실크로드를 매개체로 남북교류 물꼬를 틀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경북도는 북한에서 이모작이 가능한 양파 종자 지원사업을 구상 중이다. 이 양파는 영하 40℃의 극한 기온에서도 월동 재배가 가능하고 일반 양파에 비해 크기가 크고 맛과 향이 뛰어나다. 2모작이 가능해 겨울철 유휴 농지와 인력을 활용할 수 있다. 이 종자는 김천에 있는 업체가 개발한 것이다.

또 농기계, 과일'채소 재배용 유리온실, 비닐하우스 지원과 기술교류단 파견 등 농기계 및 농업기술 지원사업도 검토할 예정이다. 지역의 농기계를 제공하고 선진화된 농업 기술을 전파해 북방경제협력의 디딤돌을 만들 계기를 마련한다. 농업, 수산업, 임업, 축산업 등 경북의 전문가를 기술교류단으로 파견해 기술 전수 및 보급도 계획하고 있다.

경북은 산림녹화 기술이 뛰어나다. 경북도는 북한에 포항 영일만항 사방사업 성공 신화를 전파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

이와 함께 경북도는 올해 하반기 가칭 '한반도미래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 포럼은 매년 하반기 남북 전문가 및 세계적 석학, 국제기구, 동북아 경제협력 주요국가 전문가 등이 전환기를 맞은 한반도 정세와 지방자치단체의 대응 방안을 주제로 협력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경북도는 지난 2008년부터 2009년까지 개성지역 사과원 조성사업을 벌였다. 경북도와 대구경북능금농협은 3㏊에 6억원을 들였다.

이에 앞서 경북도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에서 북한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한 바 있다. 1998년 경주세계문화엑스포에서는 고구려 벽화 전시 등 북한관을 운영했으며, 2000년 경주세계문화엑스포에서는 달매와 범달이, 자매들 등 북한영화도 상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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