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보는 회담 풍경…예포 발사·국가 연주 등 생략
청와대가 오는 27일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측 땅을 밟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국빈에 준하는 예우를 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이 국빈 자격으로 방남하는 것은 아니지만 남북이 실무회담에서 공식 환영식'환영 만찬을 열기로 합의한 만큼 국빈과 다름없는 대우를 받을 전망이다.
일반적으로 국빈 방문에는 공식환영식, 의장대 사열과 축하 예포, 국빈 만찬 등 가장 높은 수준의 의전이 수반된다. 김정은 위원장 역시 우리 군을 사열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그러나 남북 특수관계를 고려했을 때 예포 발사, 양국 국가 연주 같은 의전은 생략할 확률이 높다. 지난 두 번의 남북 정상회담 때도 북측은 예포 발사와 양국 국기 게양 등의 의전은 생략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월 김여정 방남 때와 마찬가지로 북측 최정예 경호원들에 둘러싸인 채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이 군사분계선을 넘기 전까지는 밀착 경호 외에 외곽 경호도 이뤄지겠지만 남측 지역에서는 밀착 경호원들과 우리 측 경호원들의 합동 경호가 이뤄질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김 위원장의 경호원들은 북한 내부에서와 달리 판문점에서는 군복이 아닌 사복을 입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정상회담 만찬 테이블에 올라갈 메뉴에 대해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4일 "우리 민족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애쓰신 분들의 뜻을 담아 준비했다. 그분들 고향과 일터에서 먹을거리를 가져와 정성스러운 손길을 더했다"고 밝혔다. 또 "문재인 대통령은 만찬 메뉴로 옥류관 평양냉면이 좋겠다고 제안했고 북측은 이를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북측은 정상회담 당일 평양 옥류관 수석요리사를 판문점으로 파견해 옥류관에서 사용하는 제면기를 통일각에 설치하고, 통일각에서 뽑아낸 냉면을 평화의집으로 배달해 옥류관 냉면 맛을 그대로 살릴 예정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 고향인 신안 가거도의 민어와 해삼초를 이용한 민어 해삼 편수, 노무현 전 대통령 고향인 김해 봉하마을에서 오리농법으로 생산한 쌀로 지은 밥도 만찬 테이블에서 풍미를 뽐낸다.
문 대통령이 유년시절을 보낸 부산의 대표적 음식인 달고기 구이(흰살생선구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유년시절을 보낸 스위스의 '뢰스티'를 우리 식으로 재해석한 감자전도 선보인다.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방북 당시 몰고 간 소 떼를 키운 충남 서산목장 한우를 이용해 만든 숯불구이, 윤이상 작곡가의 고향인 통영 바다 문어로 만든 냉채도 만찬 메뉴로 선정됐다. 만찬주로는 면천두견주와 문배술을 준비한다. 후식으로는 봄꽃으로 장식하고 한반도기를 올려놓은 망고 무스와 제주 한라봉편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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