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교통사고 수습 계기, 김정은-시진핑 급속 밀착

입력 2018-04-24 18:26:08

김정은, 중국인 환자 직접 위문…시진핑 "북한과 협조하라" 지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에서 발생한 중국인 관광객들의 교통사고와 관련, 병원을 찾아 부상자들의 치료 상황을 살펴봤다고 조선중앙TV가 24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에서 발생한 중국인 관광객들의 교통사고와 관련, 병원을 찾아 부상자들의 치료 상황을 살펴봤다고 조선중앙TV가 24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에서 발생한 대형 교통사고로 중국인 32명과 북한 주민 4명이 숨지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직접 수습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이를 두고 지난달 김 위원장의 전격적인 베이징(北京) 방문으로 북중 정상회담이 이뤄지는 등 최근 급속히 가까워지는 북중 관계를 반영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이라는 든든한 방패막이가 필요한 북한과 한반도 비핵화 논의에서 중국이 빠지는 '차이나 패싱'을 우려한 중국의 셈법이 맞아떨어지면서 서로 더욱 가까이 다가서는 형국이다.

24일 중국 외교부와 조선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번 교통사고가 발생하자 23일 오전 6시 30분 평양 주재 중국대사관을 방문해 위로의 뜻을 전했다. 이뿐만이 아니라 중국인 부상자들이 입원한 병원까지 직접 찾았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시 주석과 중국 당, 정부, 피해자 유가족에게 애도를 표하고 후속 조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교통사고가 22일 저녁에 발생했는데 불과 몇 시간 만에 김 위원장이 주북한 중국대사관을 찾은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시진핑 주석도 23일 직접 나서 북한과 협조해 이번 교통사고 수습에 전력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사고 경위 조사 및 치료 구호와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하라고 관계 부서에 당부했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 측도 이 사고를 매우 중시하고 있다"면서 "북한의 유관 부서들도 중국과 함께 구호 및 치료 활동, 사고 처리 및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이 자국민 교통사고와 관련해 북한 최고 지도부와의 긴밀한 공조 속에 수습에 나선 것은 이례적으로, 지난달 북중 정상회담 후 급진전된 관계를 이어가려는 양측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 소식통은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그 무엇보다 북중 관계가 중요한 시점에 이번 사고는 서로 가까워지는 계기를 제공할 수 있다"면서 "특히 북미 정상회담 후 시진핑 주석이 방북할 것으로 예상돼 양국 간 소통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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