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사회진입, 단계별 지원"…대구시 청년정책 확 바꾼다

입력 2018-04-24 00:05:01

상담·진로 탐색·도전 지원 등 생애이행 주기별 정착 도와 올해 시범사업 후 본격 시행

대구시 청년정책이 청년의 생애이행 단계에 맞춰 사회 진입을 돕는 형태로 바뀐다. 시는 올해 청년층 사회진입조력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대구형 청년정책'을 만들어 올해 상반기 중 발표할 계획이다. 새로워지는 대구의 청년 정책은 단순한 '일자리' 찾기를 넘어 청년이 교육을 마치고 직업을 탐색하며 사회에 진입해 안정적으로 정착하는 단계에 따라 필요한 지원을 포괄적, 입체적으로 제공하는 게 핵심이다.

시는 우선 사회진입조력 시범사업으로 청년의 정착을 돕는 여러 사업을 실험적으로 추진해 대구형 청년정책 개발에 반영할 계획이다. 올 상반기 내에 생애이행주기별 대구형 청년정책을 확립하면 하반기 들어 세부계획을 세운 뒤 내년부터 본격 시행할 예정이다.

◆꽉 닫힌 취업문, 대구시가 열어준다

지난 2016년 대구의 4년제 대학을 졸업한 A씨는 아직 취업문을 통과하지 못했다. 아르바이트로 등록금 대출금을 갚기 바쁘고, 택배 아르바이트를 하다 다친 다리를 치료하고자 사금융대출을 받기도 했다. 매일이 바쁜 탓에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기도 버겁다.

A씨는 우연히 대구시 청년센터 '청년상담소'와 청년을 위한 각종 지원사업을 알게 되면서 인생이 달라졌다. '청년알바 돌봄사업'을 통해 노무사를 만나 택배업체로부터 치료비를 보상받았고, '청년내일(Myjob)학교' 프로그램에 참여해 평소 접하지 못했던 다양한 직업을 체험하거나 각 직군별 선배들의 조언을 들으며 취업을 준비할 수 있었다.

내일학교를 마친 A씨는 '청년사업장-청년잇기 프로그램'을 선택했다. 평소 마케팅 직종에 관심이 컸던 그는 다른 청년 대표가 창업한 액세서리 제작업체에 입사해 온·오프라인 마케팅을 주도했다. A씨는 이 업체에 남아 성장에 힘을 보태거나 비슷한 중견기업으로 이직할 계획이다. 적성에 맞지 않다면 또 다른 도전을 할 계획도 세웠다. A씨는 "단계별로 다양한 시도와 도전을 할 기회가 주어지니 언젠가는 내 꿈을 찾아 정착할 수 있겠다는 기대가 든다"고 말했다.

가상으로 본 앞으로 1년 뒤 대구 청년의 모습이다. 달라진 대구시의 청년 정책이 성공리에 정착하면 얼마든지 가능한 시나리오다.

◆생애주기별 청년정책으로 사회 진입 돕기로

생애이행주기별 청년정책의 1단계는 '상담·연결'이다. 청년센터에 청년상담소를 설치해 고충을 듣고 심리상담을 해 주며 청년정책 관련 정보도 제공한다. 청년알바 돌봄사업으로는 청년들의 실질적 첫 사회경험인 아르바이트 현장에서 청년 권익을 보호한다.

2단계는 '진로 탐색'이다. 시는 '청년내일학교'를 운영해 여러 직업의 현실과 전망에 대한 생생한 정보를 제공한다. 학업을 잠시 중단하는 '갭 이어'(Gap year)를 활용해 일상을 멈추고 봉사, 여행, 진로 탐색, 학습, 인턴, 창업 등 다양한 활동도 체험할 수 있도록 돕는다. 내일학교 참여 청년에게는 활동비를 제공해 비용 지출 부담을 줄여 준다.

3단계는 '도전·지원'이다. 실제 취업이나 창업 과정을 시의 지원을 받아 체험할 수 있다. 시는 '소셜리빙랩'(사회문제 해결 실험), '팝업레스토랑'(서비스창업 실험), '청년사업장-청년 잇기'(청년선호 일자리 경험) 등 3가지 경로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시범 운영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대구시는 이달부터 민간, 청년, 대구시 등 3개 주체가 머리를 맞대는 '청년희망 민·청·관 협업 TF(태스크포스)'를 운영하고 있다. 청년정책 각 분야별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사업을 발굴하고, 시행 단계에서 기간 관 협력과 성과 확산, 피드백까지 이끌어내는 실무 워킹그룹 형태로 운영한다는 것. 앞으로 지역사회 전반이 참여하는 '청년희망 도시공동체 거버넌스'도 구축해 청년정책에 함께 힘을 모을 방침이다.

김요한 대구시 청년정책과장은 "청년의 삶과 원활한 생애이행을 돕는 대구형 청년정책을 마련해 청년이 꿈을 키울 수 있는 도시, 청년이 살고 싶은 도시를 반드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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