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1000만 꿈꾸는 청송] <5>청송 古宅

입력 2018-04-24 00:05:01

조상이 남긴 고택 정승댁·참봉댁·훈장댁 골라 하룻밤

주왕산국립공원 앞에는 대명리조트 청송과 함께 청송지역 실제 존재하는 고택들을 모델로 한 민예촌이 자리하고 있다. 청송군 제공
주왕산국립공원 앞에는 대명리조트 청송과 함께 청송지역 실제 존재하는 고택들을 모델로 한 민예촌이 자리하고 있다. 청송군 제공
송소고택
송소고택
보부상장터
보부상장터
청송여인숙
청송여인숙

청송의 고택들은 특별하다. 고택을 통해 청송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삶을 상상하게 한다.

송소고택 등 선조가 남긴 청송 고택은 사람들에게 신비감을 준다. 교통이 불편했고, 분지형으로 큰 전쟁에서 화마가 닥치지 않았던 청송은 유구한 역사의 고택들이 많이 남아 있다.

청송 고택들을 똑같이 복원'재현한 것도 있다. 바로 민예촌이다. 민예촌은 청송지역 고택을 그대로 본 떠 만든 곳으로 이곳에서 숙박하는 사람들은 대감이 되고 정승이 될 수 있다.

청송 고택들을 개축해 새로운 공간으로 재탄생시킨 곳이 많다. 이런 공간들이 청송에 채워지면서 천만 관광도시로의 미래가 차근차근 설계되고 있다.

◆송소고택

배산임수 지형에 자리해 명당인 덕천마을 한가운데에는 조선시대 최대 크기의 가옥인 99칸 송소고택이 있다. 국가지정 중요민속자료 제250호인 송소고택은 조선 영조 때 만석의 부를 누린 심처대(沈處大)의 7대손 송소(松韶) 심호택(沈琥澤)이 지은 집이다.

먼저 청송 심씨에 대해 설명하자면 조선시대 세종대왕의 왕비인 소헌왕후를 비롯해 왕비가 넷, 부마가 넷, 정승이 열셋으로 전통적인 명문대가라고 할 수 있다.

송소고택에는 조선시대 내'외법을 알 수 있는 재미있는 흔적들이 남아 있다. 안채에 드나드는 사람들을 사랑채에서 보지 못하도록 가림막 역할을 하는 헛담이 존재한다. 또한 그 반대로 안채에서 사랑채에 손님을 확인할 수 있는 구멍 뚫린 담이 그대로 보존돼 호기심 많던 당시를 상상하게 한다.

송소고택은 관광객 숙박이 가능하며 국제슬로시티연맹에 청송군 최초로 가입된 지역인 만큼 방문객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 곳이다. 영화 '박수건달'과 '신기전' 등 다수의 영화'드라마 촬영장소로 이름나 있으며 이웃하는 송정고택과 찰방공종택, 창실고택 등이 함께 자리하고 있어 마치 한옥호텔을 연상케 한다.

◆민예촌

주왕산국립공원 입구에 대명리조트 청송과 함께 민예촌이 자리하고 있다.

청송군은 지난 2014년 5월 지역에 실제로 있는 고택을 모델로 민예촌을 만들었다. 보통의 고택은 잠을 잘 수 없어서 그 점을 역발상해 만든 것이다. 이 때문에 한옥 한 채 한 채가 모두 다른 구조로 돼 있으며 고유의 특색을 가지고 있다.

민예촌은 대감댁과 영감댁'훈장댁'정승댁'참봉댁'교수댁'생원댁'주막 등 모두 8동에 26개의 방이 있다. 대감댁은 파천면 덕천마을의 초전댁을 재현한 것으로 조선시대 상류층 양반집 형태를 갖추고 있으며 'ㅁ'형 마당이 특징이다. 영감댁은 'ㄱ'자 형 건물로 대문채와 창고로 쓰이는 광이 붙어 있고 디딜방아가 있는 것이 이색적이다. 고택의 원형을 살렸지만, 내부는 최신식 시설이 완비돼 있다. 냉난방은 물론 샤워시설까지 갖추고 있어서 특히 외국인들에게 호응이 좋다.

민예촌을 관리하고 있는 청송문화관광재단은 오는 7월부터 3개월간 이곳에서 구한말 보부상의 이야기를 그린 소설 '객주'의 옛 저잣거리를 재현한다. 바로 '모樂모樂 장터'다.

이 장터는 지난해 처음 시작해 큰 호응을 얻어 올해 두 번째로 문을 열게 됐다. 주민들은 저잣거리에 손수레를 끌고 나와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며 프리마켓을 연다. 주민들은 손수 만든 도예품과 목공예품, 짚 공예품을 판매하며 직접 수확한 사과와 다양한 농산품을 시중 가격의 절반 수준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장터 옆에는 주민과 관광객 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가 마련될 예정이다. 청송백자 보부상 행진과 풍물놀이, 공연 이벤트가 준비 중이며 등 만들기와 한복 입기 등 체험행사도 함께 진행된다.

◆청송여인숙

청송에는 오래된 건물을 다양하게 활용한 사례가 많다. 방치된 폐교를 객주문학관과 야송미술관, 장난끼공화국 등 문화공간으로 변화시키기도 했고 오래된 건물에 칠을 입히고 약간의 정비를 통해 커피숍이나 개인 사무실 등 새로운 공간으로 재탄생시키기도 했다.

지난해 문을 연 청송여인숙(대표 박경흠)은 청송 고택 변신의 한 예다. 30년 된 옛 마을경로당을 개축해 고급 펜션으로 새롭게 옷을 입혔다.

박경흠 대표는 "망미정 뒤편에 전망 좋은 자리에 노후화된 건물이 있어서 알아보니 옛 마을경로당으로 수년 전 그 기능을 잃어버린 채 방치 수준으로 있었다"며 "1년 동안 마을주민들에게 동의를 구하고 사용 취지를 설명하고 나서 어렵게 건물을 사들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 대표가 사들인 건물은 생각보다 노후화가 심했다. 그는 건물값보다 철거나 개축하는 데 더 투자를 해야만 했다. 내부에 파손되거나 부실한 부분은 보강공사를 진행했고 외관은 30년 전 모습을 그대로 살리려고 원형을 그대로 보존하는데 힘썼다.

30년 전 모습이 재현된 청송여인숙은 열자마자 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대명리조트 청송과 세계지질공원 등재 등으로 청송이 더욱 알려지면서 청송여인숙까지 날개를 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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