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모든 시내버스 기사 가을부터 유니폼 통일

입력 2018-04-21 00:05:00

市, 25일까지 제작 업체 공모…남색 계열 면바지와 흰 셔츠 등 여성 기사 근무복도 따로 제작

이르면 올가을부터 대구 모든 시내버스 기사들이 같은 유니폼을 입고 근무한다. 대구시와 대구버스운송사업조합은 지난 10일 조달청을 통해 25일까지 '대구 시내버스 운전자 근무복(동복) 제작 제안요청서' 신청을 받고 있다.

요청서에 따르면 대구버스운송사업조합은 지역 내 26개 버스운송업체가 올가을부터 착용할 새 긴팔 근무복을 디자인하고 제작할 업체를 공모한다. 예산 5억5천여만원을 들여 3천703세트(1세트 당 15만원)를 제작한다.

옷은 남색 계열 면바지와 흰 셔츠, 점퍼와 넥타이 등으로 구성되며, 여성 기사용 근무복도 따로 제작한다. 셔츠에는 대구시의 브랜드 슬로건 마크인 '컬러풀 대구'(Colorful Daegu)를 새긴다.

대구 시내버스는 민간이 운영하고 대구시가 보조금을 지원하는 준공영제로 운영한다. 버스 기사들도 소속 회사에 따라 서로 다른 근무복을 착용했다. 버스운송사업조합과 노동조합 간 단체협약에 따라 대구시가 버스회사에 근무복 구매비 15만원을 지급하면 회사들이 개별적으로 의류업체와 계약해 근무복을 구매하는 식이었다.

지난 2015년부터 버스회사들이 공동구매를 시작하면서 상당수 업체가 근무복을 통일했지만, 일부 업체는 여전히 따로 구입한 근무복을 썼다. 그러다 보니 공동구매에 참여하지 않은 업체 유니폼은 디자인이 다르고, 구매량이 적어 비교적 품질이 낮다는 문제가 지적돼 왔다. 지난해 7월에는 대구참여연대가 "한 버스회사가 질 낮은 근무복을 주문하고 구매비를 가로챘다"며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대구시와 버스운송사업조합은 올해부터 모든 시내버스 기사들의 근무복을 공개입찰 방식으로 구입해 공정성 논란을 잠재우기로 했다. 짝수연도인 올해는 동복을 주문하고, 홀수연도인 내년에는 하복을 구입할 계획이다. 유니폼 결정 과정에는 의류 전문가 등으로 꾸린 심사위원단이 참여해 세밀하게 평가한다.

복장 통일에 따른 버스 기사들의 반응은 나쁘지 않은 편이다. 한 기사는 "공동구매에 참여하지 않고 근무복을 개별 구매하던 일부 회사 소속 기사들은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춥다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질 좋은 근무복으로 통일할 수만 있다면 보기 좋고 편안한 것은 물론, 시민을 위해 일한다는 자부심도 생길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공개입찰을 통해 전체 근무복을 함께 구매하면 가격과 품질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며 "공개입찰은 이번이 처음인 만큼 철저히 심사해 업체를 선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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