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관위 "양해 구하고 일정 협의"…배 후보 "받아들일 수 없다" 비난
자유한국당 대구시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연이은 오락가락 행보로 빈축을 사고 있다.
대구 공관위가 20일 배기철 예비후보를 한국당 동구청장 후보로 선출했다가 다시 '경선'으로 번복했기 때문이다. 대구 공관위는 이미 단수 후보로 추천 한 권기일 예비후보의 후보 내정 철회로 한 차례 체면을 구긴 바 있다.
한국당 대구 공관위는 20일 경선 불참을 고수했던 권 후보가 뒤늦게 2차 경선 참여 의사를 밝혀와 경선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고 밝혔다. 김상훈 대구 공관위원장은 "한국당 대구 동구청장 후보로 배기철 후보를 선정했지만 권 후보도 양보가 있었던 만큼 두 후보 간 협의를 통해 원만히 경선을 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고 밝혔다. 대구 공관위는 21일 오전 배 후보의 양해를 구하고 경선 일정을 협의할 계획이다.
대구 공관위는 앞서 이날 오후 제13차 회의를 갖고 18, 19일 실시한 배기철'오태동'윤형구 동구청장 후보자 컷오프 여론조사 경선 결과 배 후보가 1위를 했다고 공표했다. 아울러 21일부터 진행되는 본 경선에서 권 후보의 경선불참으로 인해 배 후보를 동구청장후보로 의결했다.
권 후보는 동구청장 후보 선정이 경선으로 번복되자 경선 일정을 전면 보이콧했고 이날 오후 대구 공관위를 찾아 여론조사 방식을 두고 막판 협상을 벌였으나 무산되자 경선 불참을 재확인했다.
2차 경선은 1차 컷오프 경선 승자인 배 후보와 권 후보가 21, 22일 안심번호를 부여받은 일반인 2천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로 실시된다.
하지만 본 경선이 실현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이날 후보로 확정된 배 후보가 발끈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배 후보는 "한국당이 특정 후보의 사당도 아니고 경선 참여, 불참을 오가는 권 후보의 의사에 따라 공천이 이뤄지는 게 말이 안된다"며 "경선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혼선을 빚은 한국당 동구청장 후보 공천 과정을 두고 지역 정가는 한국당의 민낯이 여과 없이 드러났다며 맹비난하고 있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청와대의 하명을 받은 공관위가 당시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동을)을 찍어내고 진박(진짜 친 박근혜계)에게 낙하산 공천을 주기 위해 일으킨 막장 공천의 판박이라는 것. 이번 동구청장 공천 역시 대구 공관위가 단수 추천한 후보를 중앙 공관위가 여론조사 경선을 이용해 찍어낸다는 것이다. 실제로 1차 경선 후보자들은 음주운전, 당 갈아타기 전력 등으로 다소 흠결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단수 후보 추천을 주도한 정종섭(동갑) 의원이 18일 "당헌'당규 절차에 따라 적법하고 정당하게 단수 추천된 동구청장 후보자 공천에 대해 대구시당 공관위가 명확한 사유를 제시하지 않고, 경선 실시로 종래의 결정을 번복한 것은 수용할 수 없다"고 못 박은 점도 이들 후보들의 결격 사유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한국당 동구청장 공천을 지켜보던 한 동구 주민은 "지난번 총선에서도 그러더니 이번에도 한국당은 하나도 바뀐 게 없다"며 "도저히 이번 선거에서 한국당 후보에게 표를 줄 수가 없다"고 화를 냈다.
한편 대구 공관위는 이날 달서구 제5선거구에 정천락 전 달서구 자치행정국장, 남구 제2선거구에 윤영애 전 남구청 주민생활국장을 공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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