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여직원 퇴사도 종용…
대구의 한 새마을금고 이사장과 전무가 공금 수천만원을 가로챘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아울러 해당 이사장이 결혼한 여직원들의 퇴사를 종용하거나 폭행'폭언을 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대구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와 새마을금고중앙회 대구본부 등에 따르면, 해당 새마을금고 이사장 A씨는 지난 2012년부터 올 초까지 금고 회원들에게 명절 선물을 돌리는 과정에서 선물 단가를 조작하거나 되팔기 등으로 5천860만원을 가로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전무 B씨도 이 같은 불법 자금 조성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새마을금고중앙회 대구본부는 A이사장에 대한 고발이 접수되자 지난달 금고의 업무추진비 내역을 검사했으며, 이후 이 같은 행위를 업무상 횡령으로 판단하고 A이사장과 B전무를 포함해 경찰에 고발했다. A이사장은 지난달 8일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두 차례에 걸쳐 횡령 의혹이 제기된 금액을 변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A이사장이 결혼을 하거나 앞둔 여직원들의 강제 퇴사를 종용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지난 2014년 퇴사했다는 한 직원은 "2013년 말 결혼 이야기가 나오자 이사장의 압박이 시작됐다. 나를 퇴사시키고 신입직원을 뽑는 식이었다"면서 "6년을 일한 직장이었는데 떠밀리듯 퇴사해야 했다. 다른 직원 3명도 같은 일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A이사장은 "직원 퇴사를 종용했다거나 폭행'폭언을 일삼았다는 소문은 모두 유언비어다. 업무추진비를 쓴 적은 있지만, 개인 용도가 아니라 금고 홍보를 위한 것"이라며 "사직서를 제출한 것은 금고의 안정을 위해 내린 선택이고, 검사팀과 금고 실무진의 압박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A이사장은 또 "홍보용으로 쓴 업무추진비가 불법적으로 조성됐는지 여부는 알지 못했다. B전무가 모든 실무를 담당했고, B전무가 주는 돈을 받아 썼을 뿐"이라고 했다.
불법 자금 조성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는 다른 관계자는 "불법이 자행되는 것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어서 새마을금고중앙회에 문제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전체 횡령액은 수사 진행과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아직은 피고발인 조사 단계이며 정확한 혐의 내용은 수사를 통해 밝혀낼 것"이라고 했다.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