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 장악 못해 호된 신고식…탈락한 예비후보들 대립, 신·구 갈등 재심 요구 잇따라

자유한국당 경북도당의 이덕영(경산), 박영문(상주'군위'의성'청송), 송언석(김천) 신임 원외 당원협의회위원장들이 호된 신고식을 치르고 있다. 지역구를 완전하게 장악하지 못한 상황에서 가장 갈등이 첨예한 지방선거 공천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당협위원장 지역구에서는 경선 기회조차 갖지 못한 낙천 후보들이 앞다퉈 중앙당에 이의를 신청하는가 하면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권을 형성해 온 전'현직 기초단체장 예비후보들이 경선 배제 이후 무소속 출마를 공언하고 있다. 또 경선에 나선 후보들이 범죄 이력이 있는 특정 후보와는 경선을 치를 수 없다는 성명까지 발표하고 있다. 한국당 경북도당 관계자는 "신임 원외 당협위원장으로선 다음 총선 준비를 위해 지역 장악력을 높여야 하고 그러려면 이번 지방선거에서 가능한 한 자기 사람을 많이 심어야 한다"며 "자연스럽게 지역구 내 기득권의 저항이 강할 수밖에 없고 이를 '진압'하기에는 신임 원외 당협위원장의 힘이 모자랄 것"이라고 말했다.
경산에서는 신임 당협위원장이 최경환 국회의원이 맡아온 당협 조직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해 신'구 당협 간 갈등을 매듭짓지 못한 채 지방선거 국면에 접어들면서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졌다. 이 위원장은 당협 운영에 비협조적인 일부 인사들에 대해 당 차원의 징계를 요구하고, 지방선거 공천에서도 배제해 달라고 경북도당에 요청했지만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 또 신진 인사와 여성 인재 영입에도 실패했다. 자신의 측근 일부 인사를 추천했으나 여론의 호응을 얻지 못했다.
상주에선 박 위원장이 과도한 물갈이를 시도한다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지역에서 인지도가 높은 전'현직 시장을 모두 경선에서 배제했기 때문이다. 한국당 상주시 당협 일각에선 지방선거 구도가 무소속 후보에게 유리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청송에서도 갈등이 분출했다. 심상박, 우병윤, 황광구 세 후보는 18일 각종 범죄 경력이 있는 윤경희 후보와는 경선을 치를 수 없다며 경북도당에 재심을 요구했다.
한편, 이날도 한국당 경북도당사에는 경산시장 경선 결정에 반발하는 예비후보 지지자들이 몰려와 항의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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