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하천 정비] <중>시·군별 대표하천 '고향의 강' 조성

입력 2018-04-19 00:05:04

물길 따라 문화·추억 흐르게…생태공간 복원 지역 랜드마크로

경상북도는
경상북도는 '고향의 강'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 사업은 지역주민들이 홍수로부터 안전하고 문화와 추억이 흐르는 하천을 향유하도록 돕는 것이다. 경주 북천은 천년 신라의 역사'문화'관광단지와 연계해 관광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 경북도 제공
영덕 오십천은 하천을 찾는 사람들에게 영덕 황금은어축제와 황금은어를 효과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공간으로 개발한다. 경북도 제공
영덕 오십천은 하천을 찾는 사람들에게 영덕 황금은어축제와 황금은어를 효과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공간으로 개발한다. 경북도 제공

어린 시절 동네 근처 강에서 물장구치고 물고기 잡던 추억을 간직한 사람들이 많다.

경상북도는 '고향의 강'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 사업은 지역주민들이 홍수로부터 안전하고 문화와 추억이 흐르는 하천을 향유하도록 돕는 것이다.

경북도는 풍부한 수자원을 이용해 친수 및 생태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도내 12개 지구 지방하천 65.6㎞ 구간에 총사업비 2천944억원을 들여 정비하고 있다.

홍수예방을 위해 제방 및 호안을 개량하고, 생태환경을 복원하기 위해 자연형 습지를 조성한다. 무엇보다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 등 역사문화적 요소를 도입해 지역적으로 특색을 살려 차별화된 하천을 만들 예정이다.

경북도는 고향의 강 사업을 통해 지역의 랜드마크로 도내 시'군별 1개의 대표 하천을 조성한다. 사업을 마무리하면 재해예방뿐만 아니라 하천유지수 확보, 수질개선 등을 통해 지역주민들에게 깨끗하고 풍요로운 친수공간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경주 북천

경북도는 2011년부터 경주 북천에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경주 보문단지에서 시가지 중심부를 흐르는 하천으로 접근성이 좋아 많은 관광객들이 휴식하고 여가시간을 보낼 수 있는 도심 하천이다.

사업비 245억원을 들여 올해 완공을 목표로 보문호에서 형산강 합류 지점까지 6.5㎞ 구간에 걸쳐 산책로 및 자전거도로 5.6㎞, 자연형 여울 등 10곳을 만든다.

천년 신라의 역사'문화'관광단지와 북천을 연계해 관광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 찬란했던 신라의 역사를 대변하며 신라의 여러 유물 중에서도 그 가치가 손꼽히는 신라 금관을 모티브로 해 심벌 및 디자인 도안에 활용한다. 솔거의 노송벽화 설화를 포함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통해 신라의 문화와 역사를 각종 체험으로 배우는 에듀테인먼트 공간으로 조성한다.

◆영덕 오십천

영덕군 지품면 신양리에서 강구면 금호리까지 9㎞ 구간이 대상이다. 5년간 총사업비 259억원을 투자해 지역의 역사와 문화공간을 하천에 접목시킨 명품 하천으로 조성하고 인간과 자연이 함께하는 친환경 친수공간을 만든다.

지난 2013년 시작했다. 임금님 수라상에 올랐던 오십천 황금은어의 가치를 잘 살린 영덕의 캐릭터 '스위피'(은어)를 모티브로 해 로고 및 디자인 도안에 활용한다. 은은한 수박 향이 나는 황금은어의 가치를 살린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천을 찾는 사람들에게 영덕 황금은어축제와 황금은어를 효과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공간을 개발할 계획이다.

◆안동 길안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총사업비 242억원을 투입해 안동시 임하면 금소리에서 길안면 천지리 구간에 친환경적 하천을 조성했다. 여가공간으로 야외무대, 포토존, 관찰 데크 등을 만들었다.

안동의 대표 상징물 하회탈에 안동포의 이미지를 더해 안동의 전통적 특징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해 심벌 및 디자인 도안에 활용했다. 안동포에 얽힌 민요와 설화를 바탕으로 안동포를 체험하고 배울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는 하회마을과 주변에 위치한 계명산 자연휴양림과의 연계를 통해 대한민국 전통과 아름다운 자연을 동시에 체험할 수 있다.

◆영주 남원천

영주시 풍기읍 성내리에서 동부리 금계천 합류부까지 3.1㎞ 구간에 총사업비 154억원을 들인다. 하천의 생태 기능이 미흡한 남원천을 자연형 생태하천으로 조성하고 친수공간 및 고향의 강 이미지를 부각한다. 시민들의 정서 함양과 여가 선용 공간을 제공하고 풍기인삼축제장의 기반시설 확충과 선진도시 이미지를 구현하기 위해 지난 2012년부터 추진하고 있다. 풍기인삼을 모티브로 건강하고 풍요로운 영주시의 느낌을 담아 심벌 및 디자인 도안에 활용한다.

천혜의 자연조건으로 뛰어난 효능을 지닌 풍기인삼의 생산지 영주의 특징을 살려 풍기인삼의 특징과 뛰어남, 풍기인삼축제를 적극 홍보할 수 있는 공간 조성, 풍기인삼의 효능을 정확하게 제공한다. 아울러 인삼 관련 식음료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공간도 만든다.

◆상주 병성천

상주시 가장동에서 외답동까지 8㎞ 구간을 5년간 총사업비 332억원을 투자해 하천기본계획에 따라 홍수 단면을 확보하고 정비해 자연재해에 대비하고 친수공간과 생태공간을 조성하는 것이다.

시민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하천 개수 및 보강으로 홍수 방어 능력을 증대시키기 위해 지난 2013년부터 추진하고 있다.

◆의성 남대천

경북도가 2014년부터 296억원을 투입하는 사업으로, 자연과 인간이 함께 어우러지는 테마복합형 명품 하천 조성 프로젝트다.

남대천은 고향의 강 사업을 통해 생태 역사 문화가 함께하는 친환경 하천으로 탈바꿈한다. 우선 의성읍 의성2교에서 사곡면 오상리 10㎞ 구간에 자전거 도로를 만든다. 또 의성의 둘레길 등과 연계한 산책로 개발, 경관을 중심으로 한 테마공간 조성, 마늘을 모티브로 디자인한 조형물 등을 통해 의성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개발한다.

◆예천 한천

예천군 한천 주변에 있는 곤충엑스포장, 천문과학연구소, 회룡포 등 인근 관광지와 연계해 하천을 거점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음악 분수가 설치됐으며, 문화집회 활동장소로도 이용되고 있다. 예천의 아름다운 하천인 한천을 거점으로 직접 문화를 체험하는 공간으로 만든 것이다.

예천군의 효자 도시복을 바탕으로 그의 설화에서 나타나는 각각의 대표 아이콘을 캐릭터화해 심벌과 디자인을 개발했다. 하천을 따라 도시복 설화를 되돌아볼 수 있게 이야기를 펼쳤다. 효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교육적 공간을 만들어 인기를 끌고 있다.

양정배 경북도 건설도시국장은 "고향의 강 사업을 통해 지역민들에게 추억의 강을 돌려주겠다"면서 "주민들이 언제나 찾고 싶은 하천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경북도, 2018년 하천사업 1천809억원 투자

경상북도는 올해 23개 시'군 하천 365곳에 1천809억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하천재해예방사업은 2025년까지 268개 지구 1천680㎞에 4조6천865억원을 투자하는 홍수예방계획으로, 치수안전성 확보는 도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에 필수적인 요소인 만큼 최우선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고향의 강 정비사업은 올해까지 총 12개 지구 65.6㎞에 2천944억원을 투자하는 사업이다. 자전거길, 탐방로 설치, 여가문화 인프라 구축 등 지역 특성을 고려한 전략적인 수변공간 창출로 하천을 지역의 대표적인 복합 문화공간으로 조성하고 있다.

생태하천 조성사업은 2016년까지 총 17개 지구 102.9㎞에 총사업비 2천8억원이 투자돼 완료됐다. 다양한 생태공간 조성을 통한 하천의 생태 잠재능력 회복으로 생물 다양성 증진 및 다양한 생물 서식처를 제공하는 생태복원사업을 추진했다.

물순환형 하천정비사업은 올해까지 총 2개 지구 22.9㎞에 총사업비 652억원을 투자하는 사업으로 본류의 유량을 인근 도시하천의 유지용수로 활용하는 것이다.

지역발전 연계사업은 하천재해예방사업 대상지구 중 하천의 다양한 기능을 고려한 하천사업과 주변지역 사업을 연계할 수 있는 패키지형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예산집행을 철저히 해 도민의 안전과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하천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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