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22일은 '새마을의 날'…해외 보급 13년 눈부신 성과, 동남아·아프리카서 열매 맺어
4월 22일은 새마을의 날이다. 경상북도의 글로벌 브랜드 '새마을세계화'사업은 지구촌 빈곤 극복에 도움을 주고 있다.
◆경제 발전 촉매제
새마을운동은 한마디로 '잘살기 운동'이다. 거창한 이론이나 철학이 아니라 생활실천운동이다. 새마을운동이 시작될 무렵인 1960, 70년대 한국은 나라 경제가 어려워 국민은 빈곤에 허덕여야 했다. 대부분의 국민들은 하루 한 끼 먹기가 힘들었다. 새마을운동은 1970년 4월 22일 처음 시작됐다.
새마을운동은 자연발생적인 현상이다. 예로부터 우리나라는 농사일을 할 때 대규모 노동력이 필요할 경우 두레, 품앗이, 계 등으로 공동 노동조직을 만들고 품을 교환하며 살아왔기 때문이다.
당시 '우리도 한번 잘살아보자'는 새마을운동이 전국으로 들불처럼 확대되고 국제사회로부터 많은 원조와 도움을 받았다. 해방 이후 국제사회로부터 받은 원조 금액이 127억달러이다. 현재 가치로 600억달러 이상이며 약 70조원 규모이다. 우리의 정신과 선진국의 도움이 한국 경제 발전의 촉매제가 됐다.
새마을운동과 국제 원조로 한국은 1960년대 세계 최빈국 중 하나에서 현재는 세계 경제 10위권대 대국으로 성장했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원조를 받는 국가에서 원조를 주는 국가가 됐다. 새마을운동은 한국에서 가난 극복의 상징처럼 회자된다.
◆새마을운동 종주도
경북도는 새마을운동 종주도(道)라는 자긍심을 갖고 있다. 1973년 새마을과 부서가 신설됐다. 타 시'도에서 새마을과가 폐지되는 추세에도 일관되게 유지하고 있다.
2005년 베트남 타이응우엔성 오지마을 룽반 새마을시범마을 조성을 시작으로 새마을운동 해외 보급을 이어가고 있다.
경북도는 새마을운동 성공 경험을 공유해 가난에 허덕이는 나라의 빈곤 극복을 돕고 인류 공영에 다가서기 위해 새마을세계화를 추진하고 있다.
광역지방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새마을 해외 보급을 위해 새마을세계화재단을 설립해 '인류 공동 번영을 위한 아름다운 동행'이라는 슬로건으로 개발도상국에 새마을운동을 전수하고 있다. 새마을운동의 성공 경험을 토대로 새마을시범마을 및 교육사업을 진행해 오고 있다. 저개발국에 의식교육을 통한 변화의 동기부여로 자신감을 심어주고 원조가 중단되더라고 주민 스스로 삶을 개척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경북도는 2005년 베트남 다이떠군 룽반마을에 농약 분무기와 시멘트를 지원하는 것을 시작으로 필리핀, 우즈베키스탄, 스리랑카, 인도네시아, 인도, 키르기스스탄, 라오스, 캄보디아에 시범마을을 조성해 다양한 새마을운동을 펼치고 있다.
베트남은 새마을운동 전수 후 2005년 23%였던 빈곤율이 현재 2%로 떨어졌으며 농업소득도 17% 증대돼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주민들의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 스리랑카에서 버섯협동조합을 결성해 유명 슈퍼마켓 납품, 필리핀에서 퇴비 생산과 시범포 교육으로 농업소득 증대, 인도네시아에서 새마을회관 건립'용수 개발'공동우물 개발 등 환경개선사업으로 아시아에서는 농촌소득 증대를 목표로 새마을운동을 전파하고 인근 지역으로 확산시키고 있다.
아프리카에서도 2009년 UN과 손잡고 국제협력단(KOICA), MP재단과 함께 탄자니아와 우간다 4개 마을에 한국형 밀레니엄 빌리지를 조성했다. 2010년부터는 에티오피아, 르완다, 탄자지아, 세네갈, 카메룬, 코트디부아르에 시범마을을 조성하고 해외봉사단을 파견해 오고 있다.
에티오피아 아둘랄라마을 어린이들이 매일 오전 6시 왕복 4시간을 걸어 물을 길어와야 했지만 물탱크'상수도 설치사업으로 아이들의 고단함을 덜 수 있게 했다. 르완다에서 벼농사 경작지 확대와 벼 수확 생산성 증대, 세네갈에서 영농기계화시범단지 조성 등 아프리카에서는 가난과 질병 극복을 위해 새마을운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올해는 UN 산하 전문기관인 국제농촌개발기금(IFAD)과 손잡고 아프리카 새마을운동 연수를 진행하고 있다.
◆국제운동으로 승화
경북도가 새마을세계화사업을 진행하면서 난관과 어려움에 부딪히는 경우도 많다. 새마을운동은 시대와 나라에 맞게 변형돼야 한다. 개인에게 비유하자면 맞지 않는 옷을 억지로 입히는 것이 될 수도 있다. 체형과 취향을 고려하고 날씨도 봐야 한다. 사전조사와 세밀한 분석 없이 추진한다면 실패할 확률도 높다. 장기적 안목에서 차근차근 접근하고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도 카스트제도처럼 문화적 충돌을 겪거나 언어 차이로 인한 의사소통 문제, 부족한 현지정보, 주민들과 새마을봉사단과의 신뢰도, 현지 중앙 및 지방정부의 농촌개발 정책 방향, 기후와 풍토병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새마을운동의 성패가 좌우된다. 현재의 작은 성과가 미래에 큰 성장 기반이 될 수 있고, 현재의 큰 성과가 미래에 아무것도 남지 않을 수 있다.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시돼야 한다. 보다 중요한 것은 사업이 종료된 후 주민들의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불과 60여 년 전 한국은 전쟁의 아픔을 겪었고 가난과 배고픔 속에 허덕였다. 지금 한국은 휴전 중인 국가다. 올해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그동안 얼어붙었던 남북관계가 화해 무드로 나아가고 있다. 현재 남과 북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전 분야에 걸쳐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한민족이 불과 수십 년 만에 삶의 질에서 크게 차이가 나는 것은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다. 단정하기 어렵지만 탁월한 리더십과 비전, 정치적 격변 속에서 국민 모두가 잘살아 보고자 뜻을 모으고 스스로를 희생했던 결과이다.
올해로 경북도의 새마을세계화사업은 13년을 맞는다. 경북도는 그간의 성과와 시행착오를 돌아보고 새마을운동의 새로운 전환기를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그동안의 사업을 내실화하고 중남미 국가 등 새로운 지역으로 사업을 변화시켜 나갈 예정이다. 장기적으로 새마을세계화를 민간 차원의 국제운동으로 승화시켜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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