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7일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는 지금 우리 앞에 놓인 가장 시급한 과제이고 반드시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라며 "한반도가 세계에서 마지막 남은 냉전 구도를 해체해 전 세계 평화의 주역이 되길 간절히 기원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한반도 안정과 평화를 위한 기원법회' 축사를 통해 이같이 언급한 뒤 "한반도에 다사로운 봄이 왔다. 진정한 평화와 화합이 이뤄지도록 계속 함께해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을 준비하면서 우리 불교의 소중한 유산인 화쟁(和諍)을 깊이 생각해 봤다. 서로 간의 차이와 다름을 넘어 서로 존중하고 이해하며 화합을 이루는 게 화쟁 사상이라 이해하고 있다"며 "화쟁의 정신이 한반도에 실현돼 갈등과 분열이 해소되도록 간절한 원력으로 기도해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특히 "이산가족이 상봉하고 소식을 주고받고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어야 하고, 사회·경제·문화 교류가 이어져야 한다"며 "불교계가 바라는 묘향산 보현사, 금강산 신계사, 개성 영통사 관련 사업 등 종교적 교류도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 불교는 군부독재 시절 국가권력에 의해 종교의 성역을 침탈당하는 가슴 아픈 일을 겪었다. 38년 전 신군부가 전국의 사찰을 짓밟고 무고한 스님들을 연행했던 10·27 법난이 그것"이라며 "불교계에 여전히 남아있는 깊은 상처에 대해 이 자리를 빌려 심심한 유감의 뜻을 전한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저는 불교 가르침을 좋아하며 '벽암록'과 조사들의 선문답을 읽으며 접한 불교의 세계관이 제 세계관의 한 축으로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며 "여러분의 맑은 기운을 듬뿍 받으니 남북·북미 정상회담이 잘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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