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교육감 예비후보 릴레이 인터뷰] ②김사열

입력 2018-04-17 00:05:00

"교실자치 통해 선진형 공교육 실현"

-김사열 프로필 1956년 경북 의성 출생. 안계초
-김사열 프로필 1956년 경북 의성 출생. 안계초'대구중'계성고'경북대 생물교육과 졸업. 덴마크 코펜하겐대 이학박사. 경북대 총장선거 1순위 후보 당선자, 대통령자문 교육혁신위원회 전문위원, 대구경북백혈병소아암협회장

김사열 대구시교육감 예비후보는 경북대 총장 1순위 후보자였지만 임용을 받지 못했다. 박근혜 정부로부터 정치적 박해를 당한 희생양이라고 주장한다. 현재 '2순위 총장 임명 취소 소송'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유치원'초'중등교육 수장이 되겠다는 그로부터 '김사열표' 대구 교육의 모습을 들어봤다.

-교육감이 돼야 하는 이유는?

▶교육 현장이야말로 성숙한 시민사회를 이뤄가는 출발점이다. 교육주체들이 자발적이고 민주적인 교육 풍토를 누리고 창의적이고 비판적인 학습을 향유하려면 '자치 능력'을 갖추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대학 시절 문화운동과 야학 교사로 봉사했으며, 사회인이 돼서도 건강하고 민주적인 시민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 대구에 새로운 교육환경, 건강한 교육 풍토를 만들어 갈 소임을 안고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

-경북대 총장 1순위 임용 탈락을 정치적으로 해석해 왔다. 경북대 총장이 되기 어려우니 교육감 선거에 나온 것이 아닌가?

▶권력과 자리에 연연하는 사람이 아니다. 경북대 총장이 되려는 것은 모교를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세계적 수준의 고등교육기관으로 만들기 위해서다. 대구시교육감 역시 시련을 겪다 보니 지역 교육 현안들이 너무나 극명하게 보였다. 이제 마지막 남은 힘과 지혜를 모아 교육 현장에서 봉사하고 대구의 미래를 위해 새로운 물꼬를 트려는 목표가 생긴 것이다.

-진보 성향 대구혁신교육감네트워크 조직에 관여하고도 중도를 표방하는 것은 선거 전략인가?

▶정치적 논리에 큰 피해를 입은 사람으로서, 교육은 정치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는 소신이 생겼다. 그러려면 나부터 교육만을 보고 제 갈 길을 가야 하기 때문에 그렇게 선택한 것이다. 나는 중도가 아닌 합리적인 사람이다. 다양한 문제 앞에서 보수의 명분이 옳으면 보수적일 수 있고 진보의 논리가 타당하면 진보적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애매하게 중도를 표방하는 사람이 아니라 교육자로서 합리적이고 민주적이며 원칙적인 것을 좋아한다.

-당선 이후 처음으로 펼칠 정책은?

▶크게는 학교와 교실, 교사와 학생을 감시 감독하는 일보다 '교실 자치'를 목표로 지원하는 체계로 바꿀 것이다. 교육 현장에 대해 지시와 복종을 강요하지 않고 민주적인 절차에 의한 의사결정 체계를 만들겠다. 또한 지역 간 학력 격차 해소도 필요하고, 안전한 학교 만들기도 우선적으로 갖추겠다. 지역 간 학력 격차는 얼마 전 매일신문이 분석한 기사에서도 적나라하게 나타났다. 어떤 고교는 모 대학에 50~100명씩 진학하는데 비해 10명도 못 보낸 학교가 13곳이나 있었다. 제대로 해결하겠다.

-'대구에 울창한 교육의 숲을 만들겠다'고 밝혔는데?

▶선진형 공교육을 통해 시민들에게 자연의 숲과 같은 교육 효과를 제공하려는 개념이다. 이는 결국 '교실 자치'를 목표로 교육의 방향, 과정, 방법, 평가와 환경 등을 선진형으로 바꾸는 것이다. 교실 단위에서 학생의 학습권, 교사의 교수권, 학부모의 교육권이 보장돼야 모두가 행복해진다. 동시에 등'하굣길 안전, 일과 중 안전, 정서적 안정, 학생 건강 확보 등 안전 시스템을 선진국에 준하도록 빠른 시간 내에 확보하는 것이다.

-지역 교육계, 학부모,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대구는 역사적으로 대한민국을 지탱해 온 교육 도시다. 그런 자부심과 새 세기에 맞는 교육정책이 필요하다. 덴마크와 미국에서 익혔던 선진형의 교육철학을 근간으로 대구를 명실상부한 교육수도로 완성해 나가겠다. 교육은 교육전문가에게 맡겨야 마땅하며, 이해관계로 정치권을 기웃거리는 행태로는 대구교육을 바로잡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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