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물정도 통계물리학 시각으로 설명 가능"
"통계물리학은 티끌을 모아 태산을 이해하는 학문이죠. 세상 물정도 통계물리학의 시각으로 설명이 가능합니다."
김범준 성균관대 물리학과 교수가 16일 매일신문 8층 강의실에서 열린
'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에서 '물리학으로 보는 세상'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서울대 물리학과에서 초전도 배열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김 교수는 스웨덴 우메오대학교와 아주대학교 교수를 거쳐 성균관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2006년 한국물리학회 '용봉상'을 수상했고, 주요 저서로는 '세상 물정의 물리학'이 있다.
10년 전 물리학의 시각으로 세상 물정을 보는 것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는 김 교수는 박수를 치는 실험으로 '통계물리학'을 설명했다. 김 교수가
'박수를 치다가 다른 박수 소리를 듣고 서로 박자를 맞춰달라'고 말하자 수초 만에 60여 명의 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 회원들의 박수 소리가 하나가 됐다.
김 교수는 "통계물리학은 상호작용하는 많은 입자로 이루어진 물리계의 거시적인 특성을 연구하는 물리학 분야다. 어렵지만 여러분이 서로 박수 소리를 듣는 상호작용이 만들어낸 하나의 박수 박자가 거시적 특성"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연결망을 통해 세상 물정을 이해하는 방식을 선보였다.
100여 명으로 이뤄진 집단에서 친구와 적의 관계를 나타낸 연결망은 회원들의 흥미와 웃음을 유발했다. "신기하게 상대방에게서 적이라고 지목받은 사람은 5명에 몰리고 있죠. 이 사람들은 적은 많은데 친구는 없습니다. 적이 많으면 친구도 많다는 옛말이 맞지 않는 거죠. 3년 뒤에 같은 조사를 했는데 친구였던 사람이 적이 된 경우는 있었지만, 적이 친구가 되는 일은 없었다는 재미난 데이터도 나왔습니다."
김 교수는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이 행복하도록 하려면 어떻게 사람들을 팀으로 나눠야 할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적은 떨어뜨리고 친구끼리 팀을 하는 게 효과적이겠죠. 구슬이 서 말이어도 꿰어야 보배라고 하죠. 빅데이터를 모으는 것뿐 아니라 어떻게 데이터를 처리해서 적용하는가가 중요한 겁니다. 기업에서도 빅데이터를 활용하려면 데이터만으로는 의미가 없고, 거시적인 특성을 보고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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