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개 차로에 3개 차단기 설치, 통과 방식 복잡해 병목현상
상습 정체에 시달리는 남대구나들목의 교통량을 분산시키기 위해 설치된 '유천하이패스나들목'이 오히려 교통 혼잡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하이패스 장착 여부나 4.5t 이하임을 인증하는 과정에서 통과시간이 지체돼 인근 도로에 병목 현상을 유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와 한국도로공사는 지난달 29일 대구 달서구 대천동에 하이패스 단말기를 부착한 차량이나 4.5t 미만 화물차만 통과할 수 있는 유천나들목을 개통했다. 유천나들목 고속도로 진입로는 무인으로 1개 차로만 운영하는 대신 총 3개의 차단기가 설치돼 고속도로 진입 자격을 확인한다.
처음 정지선 차단기를 통과한 차량은 본선 진입 차단기를 앞두고 하이패스 단말기가 부착됐는지 여부를 인증받는다. 이 과정에서 단말기를 부착하지 않은 차량이나 4.5t 이상 대형 화물차는 국도로 통하는 회차로 차단기가 열려 나들목 바깥으로 나가야 한다. 이 같은 과정이 끝나야 다음 차량이 정지선 차단기를 통과할 수 있다.
문제는 이 같은 복잡한 통과 방식이 주변 도로의 병목현상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유천나들목을 제외하고 전국에 설치된 하이패스 전용 나들목 9곳은 모두 고속도로 휴게소나 광역버스 승강장 등 교통량이 몰리지 않는 곳이다. 월배신도시처럼 유난히 교통량이 많은 유천나들목의 상황과는 맞지 않다는 것이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유천나들목 개통 이후 15일 동안 평일 하루 평균 통행량은 7천40대에 달했다. 특히 출근 시간대인 오전 7~8시는 평균 420대, 퇴근 시간대인 오후 6~7시의 통행량은 670대로 각각 하루 통행량의 5.9%와 9.5%를 차지했다.
그러나 유천나들목에서 하이패스 인증까지 걸리는 시간은 차량 1대당 평균 10초에 이른다. 진입차로가 1개밖에 없고, 인증 절차를 차례로 거치다 보니 출근 시간대에 유천나들목으로 고속도로에 진입하려면 차량 1대당 최장 10분이 걸리기도 한다는 것이다. 그 때문에 가뜩이나 교통정체가 심한 달서대로~상화로 일대는 유천나들목 개통 이후 오히려 정체가 심각해지는 상황을 맞기도 했다.
교통정체가 심해지자 한국도로공사는 지난 10일부터 하이패스 인증 절차를 간소화했다. 본선 진입 차단기를 항상 개방하되, 차단 대상 차량에 한해서만 회차를 유도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차량 1대당 인증 시간도 6초로 단축됐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일반적인 나들목과 달리 차단기가 있다 보니 인증 간소화만으로는 불편을 완전히 해소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하이패스 전용 나들목의 특수성을 시민들이 이해하도록 알리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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