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춘추] 잃어버리고 놓아버린 마음

입력 2018-04-16 00:05:00 수정 2018-10-16 16:37:30

아지랑이 한 자락 눈에 담은 계춘(季春)의 첫날이다. 늦봄이 시작되는 첫날이니 일찍 핀 꽃은 거름에 이롭고, 만개한 꽃은 내 마음을 사로잡는다. 바쁜 일상에 쫓겨 살다보면 소중한 것까지 놓칠 때도 있는 이때, 스스로의 삶이 통배추 속의 벌레로 살지는 않았는지를 반성하며 연초에 마음먹은 뜻을 밝히는 기회가 아직 남아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하는 일마다 극복할 단련의 재료들인 무수한 고민불안시련아픔역경슬픔고난두려움 등 우리를 시험하기 위해 곳곳에서 솜털처럼 가벼이 유혹하고 있다. 잠시 멈추어 서서 느림의 미학으로 인생을 바라보면, 육체적'정신적 건강이 으뜸이다. 그중에서 가급적 마음이 주인이 되고, 육체가 노예됨이 금상첨화(錦上添花)일 것이다.

물장구치며 놀던 시절 들었던 '얼빠졌다'와 '골 비었다'라는 말은 모두 정신이 없다는 말일 것이다. 맹자는 '학문 즉, 배움의 도는 다른 것이 아니라 잃어버린 마음을 찾는 것이다'(學問之道 無他 求其放心而己矣)라고 했다.

사람은 자기가 가진 물건을 잃어버리면 찾으려고 하면서도, 마음을 놓아버리고는 찾을 줄 모른다는 비유이다. 그런 까닭으로 아무리 일상이 바쁘더라도 잃어버린 마음과 놓아버린 마음을 찾는 방편으로 보고 듣고 먹는 즐거움으로 살아야 할 것이다.

사람은 마음이 없으면 어디를 가나 이치를 얻을 수 없기에, 반드시 이런 이치를 살펴서 공경으로 바르게 한 뒤에야, 몸과 마음을 닦는 수업을 해야 한다. 마음이 내 몸의 주인이 되면, 맑은 마음으로 일상을 맞이할 것이며, 눈은 늘 좋은 것을 보게 될 것이고, 귀는 늘 좋은 것을 듣게 될 것이다. 더불어 입은 늘 좋은 것을 말하게 될 것이며, 손은 늘 좋은 일을 하게 될 것이며, 발은 늘 좋은 곳을 찾게 될 것이다.

그로 인한 동적인 효과로는 얼굴은 늘 부드럽고 온화한 밝은 표정을 보여 줄 것이며, 그런 아름다운 얼굴을 한 사람, 또 다른 한 사람이 모인 '인향'(人香)으로 전국 방방곡곡에 아름다운 웃음꽃을 활짝 피우는 소화강산(笑花江山)을 만들 것이다. 밝은 미소로 아름다운 삼천리 미소천국(微笑天國)을 이루는 데 부족함도 없을 것이다.

정적인 효과로는 자신을 수양하는 도로 평상심, 항상심 그리고 아침에 눈떴을 때의 그 마음으로 종일토록 나아가면 사람으로서 가져야 할 마음가짐으로 마땅하고도 마땅할 것이며 일생을 꽃다운 삶을 사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이로써 나날이 발전하고 나아가면 스스로 만족함을 아는 오유지족(吾唯知足)의 묘(妙)에 이르러 개인적으로는 일고수이명창(一鼓手二名唱), 가정적으로는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 국가적으로는 국가신인도(國家信認度) 향상에 이바지할 것이다. 나아가 국격향상(國格向上)에도 반드시 이로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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