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 국립청소년산림센터 추진] 동식물 780종 서식 환경 살려…청소년에 산림 가치 일깨워

입력 2018-04-16 00:05:00

봉화 춘양면에 조성된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전경. 오는 5월 3일 개장한다. 봉화군 제공
봉화 춘양면에 조성된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전경. 오는 5월 3일 개장한다. 봉화군 제공
약초시험장에 설치된 약초를 방문객들이 구경하고 있다. 봉화군 제공
약초시험장에 설치된 약초를 방문객들이 구경하고 있다. 봉화군 제공
목재문화체험장에서 방문객들이 체험활동을 하고 있다. 봉화군 제공
목재문화체험장에서 방문객들이 체험활동을 하고 있다. 봉화군 제공

경북 최북단, 소백산과 태백산 양백지간(兩白之間)에 자리한 봉화군은 전체면적의 83%가 산림이다. 산림 자원을 활용한 미래성장동력 발굴에 봉화군은 끊임없는 노력을 하고 있다. 첫 번째 사업으로 아시아 최대 규모의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을 조성했고 곧 개원 예정이다. 두 번째 사업으로 여성가족부가 추진하는 국립청소년산림센터 건립사업을 추진 중이다.

그동안 봉화군은 산림휴양도시에 걸맞은 굵직한 사업을 추진해 왔고 이미 조성된 목재문화체험장과 약초시험장 등을 활용한 산림휴양의 보고를 조성할 계획이다. 군이 추진하는 국립청소년산림센터는 어떻게 추진됐고 어떻게 운영되는지 들여다봤다.

◆국립청소년산림센터는…치유의 숲·숲 속 전망대 등 조성…상반기 실시계획 인가

총사업비 298억원(전액 국비)을 투입, 춘양면 서벽리 산 249-8번지 부지 11만2천376㎡에 연면적 8천263㎡ 규모로 조성되는 국립청소년산림센터는 지난해 12월 경북도 도시계획심의회에서 군 관리계획 변경 결정 안이 가결돼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중 실시계획 인가가 완료되면 하반기에 첫 삽을 뜰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시설은 단체생활관을 포함한 운영센터와 숙박시설, 가족'청소년 생활관, 산림전시실, 생태전시실, 피톤치드 체험실, 포레스트 어드벤처, 치유의 숲, 숲 속 전망대 등 산림을 주제로 한 것들이 들어선다. 여기다 특화된 청소년 교육 프로그램도 뒷받침하게 된다. 특히 산림휴양 및 생태체험교육 위주의 프로그램과 교육 효과를 극대화할 프로그램도 운영될 계획이어서 청소년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가족단위 활동 프로그램도 함께 마련된다. 가족 프로그램은 산림생태체험에 관심 있는 가족 단위 방문객을 대상으로 주말과 연휴, 방학 중에 운영된다. 가족 단위 방문객은 숙박시설인 가족생활관에 머물면서 체험활동을 통해 가족 간 이해와 친목을 다지게 된다.

국립청소년산림센터는 지역에 조성된 산림 인프라와 연계한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그 대상은 국립백두대간수목원과 목재문화체험장, 봉화약초시험장 등이다. 이곳에서는 산림생물종에 대한 현장 체험교육과 한방식물 생태원 견학, 목공예 체험 등이 마련된다. 산림 교육과 체험 활동이 한 곳에서 원스톱으로 이뤄질 수 있어 비용과 시간을 대폭 절약할 수 있다.

청소년 수련활동의 공공성과 유익성, 안전성을 보장하기 위해 정부차원에서는 청소년수련활동인증제를 추진하고 있다. 안전하고 신뢰받을 수 있는 환경에서 교육이 이뤄질 수 있어 수련활동에 참여한 청소년이 자신의 기록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된다. 시설운영비는 국가에서 60%, 자체 수입 40%로 충당할 계획이다.

◆왜 추진하나…생태계 파괴 위기 대응, 산림 환경 중요성 체계적 교육

산림생태환경은 국가적 과제이다. 이 시설은 지구온난화와 환경오염 등 자연생태계의 많은 변화와 위기에 대응하는 방법으로 산림의 가치와 역할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중요한 시설이다. 미래사회를 위한 선제적'실질적 청소년 육성 정책의 하나다. 이번 사업은 특성화(전문화) 영역의 청소년들을 둘러싼 사회 환경이 급속도로 변화함에 따라 건강한 성장지원과 잠재역량 개발을 위해 추진되고 있다. 더 다양한 지적활동의 현장 체험을 통해 청소년 욕구에 부응하기 위함이다.

현재 전국적으로 들어선 국립청소년수련시설은 5곳밖에 없다. 충남 천안시 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 전북 김제시 국립청소년농생명센터, 전남 고흥군 국립청소년우주센터, 경북 영덕군 국립청소년해양센터, 강원도 평창군 국립평창청소년수련원 등이다.

하지만 청소년 교육시설의 수는 수요보다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전국 5곳의 청소년수련시설이 1년 내내 문제없이 가동된다고 해도 이용할 수 있는 청소년 수는 전국 540만 명 중 약 10%인 54만 명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지구온난화와 환경오염으로 자연이 파괴되면서 역설적으로 산림 환경의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산림의 가치를 체계적으로 가르칠 전문 교육기관도 늘고 있다. 더 많은 청소년이 이용할 청소년 시설 추가 도입도 필요하다.

국립청소년산림센터가 들어서게 될 봉화는 그동안 산림의 자원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산림연구와 생태보전을 위한 국립백두대간수목원 건립을 추진, 곧 정식 개원을 앞두고 있으며 산림특성화 고등학교 설립운영, 목재문화체험장 조성, 약초시험장 조성 등 다양한 산림 관련 인프라를 구축했다.

◆어떻게 추진됐나…비 많이 내리는 산간농촌 특성 활용 '산림휴양도시'로

국립청소년산림센터는 산림휴양도시 건설을 외치는 봉화군의 새로운 야심작이다. 2011년부터 추진한 이 사업은 2016년 첫 결실을 보게 됐다. 2011년 경북도 중장기 프로젝트 및 종합계획에 반영됐고 2012년 여성가족부 국립청소년수련원 건립'운영 기본계획이 마련되면서 제5차 청소년 정책 기본계획에 반영됐다. 2013년 타당성 용역비가 확보됐고, 2015년 건립사업 예산이 확보됐다.

이 사업이 성공적으로 유치된 데는 지역의 자연환경 조건이 한몫했다. 전형적인 산간농촌 지역인 데다 비가 많이 내리는 대륙성 기후 특성 때문이다. 국립청소년산림센터가 들어설 봉화 춘양면은 삼동산과 박달령 등에서 발원한 내성천이 물야면을 거쳐 읍내를 흐르는 전형적인 산간 농촌지역이며 연평균 강수량 또한 최근 5년간 1천21.7㎜로 최다강수량은 1천376.6㎜, 최소강수량은 784.9㎜로 도내 다우지역에 속한다. 또 봉화는 사통팔달의 교통망 확충으로 산간 오지마을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고 있고, 경북 북부지역과 강원 남부를 연결하는 교통 중심지로 발돋움하고 있다.

청정자연이 잘 보존된 덕분에 780종에 이르는 다양한 식물 종과 멸종위기의 야생동물 등이 서식하고 있어 산림생태교육장으로는 최적지이다. 특히 국립청소년산림센터 예정지는 국립백두대간수목원과 인접해 있어 두 기관을 연계한 교육적 시너지 효과도 극대화할 수 있다.

산림은 자연경관과 피톤치드, 음이온, 산소, 햇빛과 같은 자연치유 인자가 풍부해 우울증과 고혈압, 아토피 같은 현대인의 생활 질병을 완화하는 데 효과가 있다. 이러한 산림의 장점을 활용한 산림치유 프로그램은 학업 스트레스, 인터넷 중독, 학교폭력 등 다양한 문제에 노출된 청소년 스트레스를 없애고 재충전의 시간을 보내도록 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향후 과제는…청소년 맞춤형 프로그램 개발, 기존 관광자원과 연계도

청소년 활동 공간 확충은 지역 청소년에게는 반길 일이다. 전국 594개 초'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청소년수련시설을 이용하지 않은 이유로 '잘 알지 못해서'라고 한 답변이 50.6%를 차지했다. 반면 국립청소년수련시설을 방문한 경험이 있는 경우 재차 방문할 의사는 있느냐는 답변에는 82%가 재방문하겠다고 답했다. 설문조사만 놓고 본다면 산림센터 홍보가 잘 이뤄져 방문객 수가 점차 늘어나게 되면 수련시설의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본격적인 사업 추진과 함께 적극적인 홍보와 성장기 청소년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재방문율을 높이는 것이 향후 과제로 남는다.

사업 취지가 청소년들의 산림생태체험에 있는 만큼 자연환경의 훼손을 최소화하는 방안도 마련돼야 한다. 양백지간의 중심에 있는 봉화는 자연의 보고다. 도립공원 청량산과 낙동강, 내성천, 자연산 송이, 은어 등 소중한 자연자원을 이용한 주민소득 창출이 우선이다. 산 좋고 물 좋은 봉화에서 자연의 향기에 취해볼 날도 머지않았다.

봉화군 관계자는 "사업대상지 주변 산림환경 및 지형, 지세를 최대한 활용하고, 토목 및 건축공사는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하겠다"며 "지역 관광자원과 연계한 관광 활성화 대책도 마련 중이다. 봉화는 청량산과 분천산타마을, 백두대간 협곡열차, 힐링 트레킹 코스 등 다양한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국립청소년산림센터 조성으로 늘어나게 될 미래 관광 수요를 고려, 기존의 관광자원과 연계한 관광 프로그램 개발과 신규 관광자원 개발에도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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