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장대 세화정공 대표 잇단 기부 "사진 취미 통해 이웃 도울 수 있는 게 기뻐"

입력 2018-04-16 00:05:00

작품전 수익금 2015년 이어 또…장애단체 등에 각종 봉사활동도

권장대 (주)세화정공 대표가 대구 팔공산 카페 사라에서 열리고 있는 사진작품전에서 자신의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권장대 (주)세화정공 대표가 대구 팔공산 카페 사라에서 열리고 있는 사진작품전에서 자신의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어릴 적에 생활형편이 좋지 않아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성당에 나가 세례를 받으면서 마음의 위로를 얻었는데요. 공업고등학교에 다니면서 '나중에 내가 돈을 좀 벌게 되면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싶다'는 소망을 가지게 됐습니다. 이제 저 자신과의 작은 약속을 지키기 시작한 것도 어느덧 15년이 흐른 것 같습니다."

권장대(62) ㈜세화정공 대표는 최근 사진작품전을 통해 거둔 수익금을 어려운 이웃들에게 차례로 기부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작품전은 5월 31일까지 대구 팔공산 '카페 사라'에서 열리고 있으며, 지금까지의 수익금 550만원은 화재로 집을 잃은 대구 북구 주민, 다문화가정, 작은예수회의 지적장애인에게 전달되었다. 추가 수익금은 복지관, 장애인협회, 소년소녀가장의 장학금 등으로 쓰일 예정이다.

권 대표가 사진전을 통해 이웃을 돕기 시작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2015년 '삶의 흔적'을 주제로 생애 첫 개인전을 열면서 얻은 수익금 1천500만원을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했다.

㈜화신에서 근무한 뒤 삼보모터스㈜ 개발부장을 지냈던 권 대표는 1992년 세화정밀(㈜세화정공의 전신)을 창업하면서 독립했다. 각종 봉사와 기부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사업이 안정되기 시작한 10년쯤 후부터였다. 현재 (사)대구시지체장애인협회 북구지회 후원회장을 맡고 있다.

권 대표는 또 한국사진작가협회 정회원(2005년)이기도 하다. 전문적으로 배우지 않고 그냥 취미로 찍은 사진이 동아백화점 주최 사진전, 인터넷 사진 공모전 등에 당선되기도 했다. 친구의 소개로 1996년 사진동호인회 '삼사연'에 가입하면서 본격적으로 사진에 입문했다. 지금까지 공동 작품전을 비롯해 16회의 전시회를 가졌고, 2010년 새햐얀미술대전에서는 '대상에 준한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권 대표는 "솔직히 중학교 다닐 때는 신부가 되는 것이 어떨까 고민하기도 했지만, 고등학생이 되면서 그 길은 아닌 것 같아 포기했다"면서 "사업을 하면서, 또 취미활동을 통해 조금씩이나마 어려운 이웃들을 도울 수 있는 현재가 너무나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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