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서 화학물질 40㎏ 새어나와…8년 새 5차례나 누출사고 발생
경북 영주에 있는 SK머티리얼즈 가스 생산공장에서 유독가스가 누출돼 주민이 긴급 대피했다.
13일 오전 6시 18분쯤 영주시 SK머티리얼즈 공장에서 5t 탱크에 담긴 육불화텅스텐(WF6) 1.8t 가운데 일부가 새 나왔다. 경찰은 약 40㎏ 누출됐다고 밝혔다. 큰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인근에 사는 안모(67) 씨 등 2명이 가스 흡입을 이유로 안동병원에서 검진을 받았다. 육불화텅스텐은 물과 만나면 불산으로 변하고 들이마시면 호흡기가 심하게 손상될 수 있다.
누출된 유독가스는 바람을 타고 공장 인근 300m까지 퍼져 나갔다. 가스 누출 방지에 소방 125명, 경찰 60명, 공무원 30명, 기타 63명 등 모두 278명이 동원됐고 화학방재 차량 58대가 동원됐다. 또 인근 주민들에게 마스크 1천 개가 배부됐다.
이 회사는 세계 특수가스 시장의 선두주자로 육불화텅스텐 등을 생산하고 있는데, 가스 누출 사고가 잇따랐다. 2010년 첫 가스 누출 사고를 시작으로 2013년 8월 대규모 가스 폭발 사고가 발생하는 등 최근 수년간 5차례 사고가 발생했다.
SK머티리얼즈는 "화재나 폭발이 아니라 육불화텅스텐이 누출된 것"이라며 "공기보다 무겁고 흰 연기처럼 보여서 사고 초기 화재로 오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영주시는 가스 누출 사고가 발생한 지 한 시간이 지나서 인근 주민에게 안전 안내 문자를 발송한 데 이어 일반 시민들에게는 오전 11시쯤 문자를 발송해 시민들의 비난을 받았다.
시민들은 "시가지 옆에 어떻게 들어왔고 어떻게 허가를 받았는지 진상 조사와 향후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하루빨리 이전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댓글 많은 뉴스
구미 '탄반 집회' 뜨거운 열기…전한길 "민주당, 삼족 멸할 범죄 저질러"
尹 대통령 탄핵재판 핵심축 무너져…탄핵 각하 주장 설득력 얻어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
尹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 임박…여의도 가득 메운 '탄핵 반대' 목소리
이낙연 "'줄탄핵·줄기각' 이재명 책임…민주당 사과없이 뭉개는 것 문화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