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머티리얼즈(대표이사 장용호) 가스 누출 사고 현장에 영주시의 컨트롤 타워는 없었다.
이날 가스 누출사고로 영주시민들이 긴급 대피하고 소방공무원 등이 사고수습에 나선 시간, 컨트롤 타워인 장욱현 영주시장은 선진지 견학을 떠나는 통장들과 여성소방대원들을 격려하고 있었다.
장욱현 영주시장은 사고 발생 직후인 오전 6시30분 영주 시민운동장에서 선진지 견학을 가는 가흥1동 통장들을 환송했고 오전 7시 30분 가스누출사고가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는 시간, 구 아모르예식장 전정에서 선진지 견학을 떠나는 여성소방대원들을 환송했다.
한 시민은 "유독가스 유출로 영주시내가 발칵 뒤집힌 시간에 시장은 선진지 견학을 떠나는 사람들을 환송하며 자신의 선거운동을 하고 있었다"며 "시장이란 사람이 어찌 이럴 수가 있느냐"고 질타했다.
앞서 영주시 재난 상황실은 영주시장에게 오전 6시 40분에 보고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영주시장은 "선진지 견학을 떠나는 장소에는 참석했지만 사고 소식은 오전 7시 13분쯤 직원한테 연락을 받았다. 연락받은 즉시 사고 현장으로 달려갔다"고 해명했다. 그렇다면 영주시 재난상황실이 잘못된 자료를 배포한 셈이다. 시민들은 영주시의 허술한 재난안전대책에 분노하고 있다.
소문이 일파만파로 퍼지자 최교일 국회의원 밴드에 13일 오후 이모 씨의 이름으로 '장욱현 영주시장의 빠른 대처'란 제목으로 홍보문구와 사진이 올라와 또 한차례 시민들을 경악케했다. 해당 글에는 "오전 6시 40분 보고받고 즉시 현장 출동, 몸을 사리지 않고 현장 진두지휘, 인근 학교, 아파트 등 주민들에게 긴급대피 지시, 유관기관에 야외활동 및 외출금지 등을 지시했다"고 적혀있고, 배경 사진은 SK머티리얼즈 사고와 전혀 무관한 퇴직한 김 모 국장과 간부 공무원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다.
뿐만 아니라 오는 6월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후보자들은 형형색색의 옷을 입고 사고현장에 나타나 유세장을 방불케했다. 일부 후보들은 사고 현장에서 촬영한 사진을 SNS에 올려 적극적인 홍보에 열을 올렸다. 이에 네티즌의 반발도 뜨거웠다. "세상에 이럴수가 있느냐! 맨 나중에 나타나서 하는 일하고는 자격이 의심된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지 마시오", "오전 7시 통장 야유회 가는 데서 선거운동했다. 3년 전 사진을 왜 올리느냐. 시민들 우롱하지 말라. 시민들을 무시하나"등 질타가 쏟아졌다.
또 페이스북에 올린 정치인들의 치적홍보에는 "아이들 학교 등교하고 대피문자 오고 정말 대응이 늦은 듯", "재난문자를 인근 주민들에게만 보내는 게 아니라 시민전체에 보내는 게 좋겠다", "긴급 문자는 사건 발생 즉시 보내야지 문자 못 받은 사람은 뭔가요", "재발방지 대책도 중요하다", "인근 주민에게 먼저 문자 보내고 시민들에게는 11시가 다 돼서 문자 보내니 씁쓸하다", "사고발생 1시간 뒤 문자가 발송됐네요", "원인파악을 해야 합니다", "실수나 오류는 다음번을 대비한 자산이어야 한다", "감시체계나 관리는 어떻게 하는지…" 등 걱정과 우려가 쏟아졌다.
한 주민은 "사고 현장에 컨트롤 타워가 없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뉴스를 보고 외지에 있는 자녀들이 연락해줘서 사고소식을 접했다"며 "영주시의 재난 대책이 이래서 야 되겠나. 이 판국에 폼 잡고 사진 찍어 올리고 도대체 시민들을 뭘로 보나. 시민들의 안전을 생각했다면 선거 문자 대신 대피 문자를 발송하는 게 맞지 않나"라고 광분했다.
실제로 사고가 발생한 13일 오전 6시36분을 전후한 오전 6시30분 영주 시민운동장에서 가흥1동 통장협의회가 선진지 견학을 떠났고 오전 7시 30분 구 아모르예식장 전정에서 여성소방대가 선진지 견학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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