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경주·울진·예천 등 현역 시장·군수 배제 지역 결정 반발, 재심 요구 잇따라
자유한국당 경북도당 공천관리위원회는 12일 현재 도내 23개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10곳의 시장'군수 공천을 마무리했다. 7개 지역에선 경선이 진행 중이다. 6개 시'군은 아직 공천 방식을 결정하지 못했다.(표 참조)
도당 공관위는 이르면 15일, 늦어도 16일까지 도내 기초단체장 공천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강석호 도당 공관위원장은 "자연스럽게 쉬운 곳부터 공천 결과를 발표해왔다. 가급적 다음 주 월요일까지 시장'군수 공천을 마무리하고 지방의원 공천에 돌입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공천 결과에 따라 각 지역 분위기는 천차만별이다. 현직 기초단체장이 공천장을 거머쥔 지역은 평화로운 반면 현역 시장'군수가 경선조차 참여하지 못하게 된 지역은 뒤숭숭하다. 가장 먼저 현역 시장이 공천에서 배제된 경주에서는 시장 지지자들이 지역구 국회의원과 도당 사무실을 항의 방문해 재심을 요구했다. 국회의원 사무실에선 고성이 오가고 당직자들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지지자들이 무소속 출마를 권하고 있지만 최양식 경주시장은 아직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 시장과 마찬가지로 당내 경선에도 출전할 수 없게 된 권영세 안동시장도 이의신청서를 제출했다. 권 시장은 이의신청서에서 "한국당 노선을 그 누구보다 견실하게 따르고 지지해왔다고 자부한다. 특히 홍준표 대표 체제를 통해 새로운 보수가 이 땅에 실현되기를 갈망해왔던 저에게 컷오프 대상이 됐다는 통보는 받아들이기 힘든 고통"이라고 심경을 밝혔다.
권 시장 지지자 200여 명은 13일 오전 전세버스로 상경, 중앙당을 찾아 공천 과정에서 김광림 의원의 사심이 개입돼 불공정했다며 항의할 계획이다. 특히 권 시장은 최근 경북도당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38%를 얻어 경쟁자에 크게 앞서고 각종 언론사 여론조사에서도 1위를 차지했는데 지역 사정을 고려하지 않은 채 공천에서 탈락시켰다고 반발했다. 권 시장 측 인사는 "이의신청서 접수와 중앙당 항의 방문에도 불공정 공천이 바로잡히지 않는다면 다음 주 초쯤 별도 기자회견을 통해 탈당'무소속 출마 선언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선 배제 발표가 예정됐던 11일 무소속 출마 의사를 밝힌 임광원 울진군수는 "당에 대한 충성도 하락, 교체지수 등의 핑계로 지역 발전 적임자보다는 지방자치단체장'지방정치인 길들이기 차원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는 소감을 밝혔다. 아울러 이번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나서 군민 평가를 받겠다고 재차 다짐했다.
이현준 군수가 공천에서 탈락한 예천도 어수선하다. 이 군수는 당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입장이지만 지지자들은 이렇게 물러날 수 없다며 이 군수의 결단을 촉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성주에선 한국당 경선에 참여할 수 없게 된 한국당 예비후보가 무소속 출마를 선언, 선거판이 요동치고 있다. 전화식 전 성주부군수는 12일 기자회견을 통해 "군민과 당원의 뜻을 배제한 불공정한 공천에 분노하며, 자유한국당의 이름을 잠시 내려놓고 오로지 '전화식' 이름 석 자로 이번 지방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한다"고 밝혔다.
군수 선거에 강력한 무소속 후보가 등장함에 따라 선거 판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전 예비후보는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 2위권 이상을 유지해왔다. 지역에선 지역구 국회의원인 당협위원장의 입김이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소문이 돌고 있지만 이완영 의원은 "공천관리위원들이 여러 사정을 살펴 내린 결정으로 알고 있다"며 "(전 예비후보는) 이런저런 이유로 2월이 되어서야 선거에 뛰어들었고, 이로 인해 책임당원 모집 실적이 사실상 없는 등 당 기여도 부분에서 문제가 된 것으로 전해 듣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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