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김성태·바른미래당 하태경, 김기식 의문점 제기

입력 2018-04-13 00:05:41

끝없는 의혹…불법 셀프기부·용역 갑질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12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회에서 열린 제3차 임시금융위원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12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회에서 열린 제3차 임시금융위원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에 대한 새로운 의혹이 12일 정치권에서 제기됐다. 불법 사실을 알면서도 '셀프 후원'을 강행했다는 점과 자신이 주도한 더미래연구소에 상임위원회 용역을 몰아줬다는 이른바 '용역 갑질' 의혹이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김 원장이 국회의원 시절 불법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모임인 '더좋은미래'에 후원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의 의원회관 사무실에 주소를 두고 있는 더좋은미래에 자신의 정치자금에서 5천만원을 셀프 기부한 것은 이미 밝혀졌다"며 "김 원장은 19대 국회 임기 말에 위법 소지가 있다는 선관위 답변을 듣고도 후원했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이 국회의원 시절인 2016년 3월 25일 선관위에 더좋은미래에 후원할 때 제한이 있는지 질의했고, 선관위가 종전의 범위 내에서 정치자금으로 회비를 내는 것은 무방하지만, 범위를 벗어나 특별회비 등의 명목으로 금전을 제공하는 것은 공직선거법 113조 위반이라고 회신했다는 것이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선관위에 질의해서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듣고 후원했다는 해명이 새빨간 거짓말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며 "'갑질의 달인' 갑달 김기식 선생이 갑질과 삥뜯기에만 달인인 줄 알았는데 돈세탁에도 일가견이 있는 줄 미처 몰라봤다"고 꼬집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김 원장의 국회의원 시절 상임위 연구 용역을 더미래연구소에 몰아주기했다는 새로운 의혹을 제기했다. 하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국회 상임위원회 연구용역 수주 과정에서 김 원장이 소장으로 있던 더미래연구소에 일감을 몰아주는 '용역 갑질' 정황이 드러났다"며 "국회 관례상 특정 분야에 전문성이 없는 기관이 3년 동안 4개의 연구용역을 수주한 것은 이례적인 만큼 김 원장은 사퇴하고 국민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하 최고위원이 이날 공개한 2015년부터 2017년까지의 국회 상임위 연구용역 수주 현황에 따르면 국회 상임위는 3년간 총 141건의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이 중 더미래연구소는 4건을 수주해 대학 산학협력단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수주 건수를 기록했고 수주 금액도 3천600만원으로 국책연구기관인 보건사회연구원을 제외하고는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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