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이 미세먼지의 무방비 지대라는 오명에 휩싸여 있다. 봄철이 되면 온 국민의 관심이 미세먼지 유무에 쏠려 있는데도, 경북에는 제대로 된 측정망도 없고 예보도 부실하기 짝이 없다. 농촌'시골이라고 미세먼지가 없는 것이 아닐진대, 이렇게 홀대받고 차별받으니 기가 막힌다.
경북에서 미세먼지(PM2.5) 측정망이 설치된 곳은 포항, 김천, 안동, 구미, 울릉 등 모두 9개 시군에 불과하다. 23개 시군 가운데 40% 정도만 설치돼 있으니 소외받고 있다고 느낄 만하다. 올해 경주, 영천 등 5곳에 새로 설치될 계획이고, 내년에 설치를 희망하는 곳은 문경, 의성, 성주 등 3곳이다. 군위, 청송, 영양, 영덕, 청도, 예천 등 나머지 6곳은 계획조차 없다.
경북 도내에 측정망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상태에서는 예'경보 체계의 상세함과 정확성은 논할 가치조차 없다. 경북도는 예'경보를 동'서부권역 단 두 개로 이등분해 발령하고 있다니 그저 단순한 요식행위임을 보여준다. 경북도 관계자는 측정망이 늘어나야 정확한 예'경보가 가능하다고 밝혔지만, 늘리기 위한 노력은 부족해 보인다. 대구가 미세먼지 측정망 15곳을 운용하면서 구군별로 예'경보를 발령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옆 동네가 '보통'으로 예보되더라도, 자기 동네는 '나쁨'으로 예보되는 경우가 허다해 촘촘한 측정망 설치는 필수적이다.
기존 측정망도 실효성에 문제가 있다니 점입가경이다. 미세먼지 측정망 채취구 12개의 평균 높이가 11.2m나 돼 주민 생활과 관련 있는 측정 수치가 나올지 의문스럽다. 지상에서 가깝게 재설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경북에 미세먼지 측정망이 미비한 이유는 주민 요구가 적기 때문이라고 한다. 농촌 지역에는 상대적으로 미세먼지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므로 환경부와 지자체는 예산 부족을 핑계로 설치를 꺼리는 경향마저 있다. 환경부와 경북도, 시'군은 미설치 지역에 대해 측정망을 서둘러 설치하는 한편, 측정망을 촘촘할 정도로 크게 늘려야 한다. 높이 설치된 측정망은 이전하는 것이 당연하다. 미세먼지만큼은 '농촌 소외'라는 얘기가 더는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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