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수율 8.2%→23.7% 상승, 한달간 누적강수량 107.7mm…평년 강수량 두배 이상 기록
늦은 눈과 잦은 봄비로 가뭄이 해갈되면서 이르면 6월부터 운문댐에서 취수한 수돗물이 대구시내에 다시 공급될 전망이다. 경북지역 저수지의 저수율도 대부분 평년 수준을 회복해 영농기 물공급에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대구상수도사업본부와 K-water(한국수자원공사) 운문권관리단에 따르면 11일 현재 운문댐의 저수율은 23.7%를 기록했다. 운문댐은 지난 2월 저수율이 8.2%까지 떨어지면서 상수원 취수가 중단됐다.
그러나 2월 말부터 평년보다 잦은 눈과 비가 내렸고, 특히 지난 4~6일에는 33㎜ 이상 비가 내리면서 빗물 324만t이 유입돼 가뭄에서 벗어났다. 기상청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대구경북의 누적강수량은 107.7㎜로 평년(51.2㎜)의 두 배 이상을 기록했다. 최근 3개월 누적 강수량도 211.9㎜로 평년 강수량(119.1㎜)의 1.7배에 달했다.
대구상수도사업본부는 평년만큼 비가 온다면 이르면 6월 말부터 운문댐에서 수돗물 취수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지난해 말 국토교통부와 대구시, 경산시가 물 부족에 대비해 설치한 금호강 비상급수시설은 가동하지 않아도 될 전망이다.
가뭄으로 수돗물 생산량을 줄였던 지역 내 상수원들도 정상 취수가 시작됐다. 지난 2월 저수율 34.4%까지 떨어졌던 가창댐은 72.5%의 저수율을 보이고 있다. 가창댐은 수성구와 달성군, 가창 지역에 급수한다. 북구와 동구에 물을 공급하는 공산댐의 수위도 34.3%에서 79.7%로 치솟았다. 두 댐은 저수율 악화로 기존 생산량의 30%만 생산해왔다.
대구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이변이 없다면 장마를 앞둔 6월쯤에는 운문댐 수돗물을 원래대로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북지역 저수지의 저수율도 평년 수준으로 돌아왔다. 한국농어촌공사 경북본부에 따르면 공사가 관리하는 지역 내 저수지 677곳의 평균 저수율은 89.3%로 평년 수준인 85.1%보다 4.2%포인트 높다.
이에 따라 지난해 영농기 이후 저수율이 33%까지 떨어졌던 보문호는 53%로 회복됐고, 각각 33%와 37% 수준이던 성주댐과 경천댐도 100% 가까이 물이 찼다. 농어촌공사는 지난해 10월부터 경주 심곡지와 경산 외촌지 등 15곳의 용수 부족 저수지를 대상으로 용수 확보 대책을 추진해 290만t의 농업용수를 확보한 바 있다.
김태욱 농어촌공사 경북본부장은 "본격적인 영농기를 앞두고 경북에 예상보다 많은 비와 눈이 내려 영농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며 "가뭄은 해갈됐지만 어렵게 확보한 농업용수가 낭비되지 않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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