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난다' 프랑스 로레알에 인수, 김소희 대표 지분 70% 매각, 패션 스타트업 13년만에 4천억원 투자 유치 대박

입력 2018-04-10 13:42:16

스타일 난다의 화장품 사업 브랜드
스타일 난다의 화장품 사업 브랜드 '쓰리컨셉아이즈(3CE)'. 스타일 난다

국내 최대 여성의류 온라인 쇼핑몰 '스타일난다'가 세계 최대 화장품 기업 프랑스 로레알그룹에 4천억원 정도에 인수될 예정이다. 스타일난다는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기 위한 글로벌 파트너를 얻고, 로레알그룹은 스타일난다의 화장품 사업 브랜드 쓰리컨셉아이즈(3CE)를 매개로 K뷰티를 앞세워 중국 등 아시아 시장 공략을 꾀한다는 관측이다.

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스타일난다의 매각 주관을 맡은 스위스계 글로벌 투자은행 UBS는 로레알그룹을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매각 대상은 김소희(35) 스타일난다 대표가 보유한 지분의 70%로 알려졌다. 이는 4000억원 안팎 정도로 평가된다.

로레알은 색조화장품 분야를 강화하기 위해 중국 내 색조화장품 인지도 1위 업체인 스타일난다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스타일난다는 패션 분야 뿐만 아니라 화장품 브랜드 3CE를 비롯해 자매 브랜드를 여럿 보유하고 있다. 3CE는 스타일난다의 지난해 상반기 매출 가운데 69%를 올려 패션 부문(27%)을 2배 이상으로 압도했다.

스타일난다는 2005년 창업됐다. 수년간 동대문시장표 보세 옷을 판매하는 패션 분야 쇼핑몰에 불과했던 스타일난다는 화장품과 인테리어 등으로 영역을 넓혀나갔고, 특히 한류와 K뷰티 바람을 등에 엎고 2014년 매출 1천151억원을 기록한데다 가장 큰 시장인 중국의 유커(관광객)들로부터 가장 좋아하는 한국 브랜드로 조사되기도 했다.

로레알은 이처럼 중국 시장에 선제적으로 파고든데다 K뷰티 기술 경쟁력까지 갖춘 스타일난다의 화장품 사업에 큰 관심을 보여왔고, 이번 인수에 적극적으로 달려든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일난다 역시 로레알이 보유한 글로벌 유통망을 해외 진출을 위한 든든한 바탕으로 삼는 전략의 첫 단추를 채운 것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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