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전망] 경쟁 체제의 '한수'…삼성 '믿음의 야구'서 변화 박찬도·최영진·이성곤 기용

입력 2018-04-10 00:05:00

약한 타선 폭발적으로 터져 두산·한화전서도 화력 기대

박찬도. 연합뉴스
박찬도. 연합뉴스

289일. 지난해 6월 23일 이후 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 투수가 다시 선발승을 거두기까지 걸린 시간이다. 팀 아델만은 지난 8일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KBO리그 첫 승리를 달성했다. 7이닝 6피안타 3볼넷 2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두 번째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한 아델만은 한국 무대에 적응을 거의 마친 모습을 보였다.

이제 리살베르토 보니야가 첫 승을 향해 출격한다. 삼성은 10일 두산 베어스를 홈으로 불러들여 3연전을 치른다. 선발 로테이션에 따라 보니야, 양창섭, 백정현이 차례로 선발 등판할 전망이다. 객관적인 전력에선 삼성이 열세다. 9일 현재 두산은 9승 3패로 단독 1위에 오른 반면 삼성은 5승 8패로 LG와 함께 공동 8위에 처져 있다.

하지만 삼성은 두산과 개막 2연전을 치러 1승 1패로 호각을 다툰 바 있다. 당시 두산 타선은 윤성환엔 고전하고 아델만은 실컷 두들겼다. 시리즈 첫날 보니야가 호투해준다면 삼성은 시즌 첫 위닝시리즈까지도 노려볼 만하다. 양창섭과 백정현이 올 시즌 초반 눈부신 피칭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보니야의 투구가 등판 때마다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는 것도 위닝시리즈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 중 하나다. 지난달 27일 KIA전에서 3⅓이닝 7피안타(3피홈런) 4볼넷 9실점을 기록한 보니야는 일주일 뒤인 지난 3일 NC전에선 6이닝 5피안타 2실점을 기록하며 한층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삼성은 13일부터 대전으로 원정을 떠나 한화 이글스를 상대한다. 9일 현재 한화는 삼성보다 1경기를 덜 치른 채 5승 7패 7위에 올라 있다. 지난해 삼성은 한화를 상대로 9승 6패 1무를 기록하며 강한 모습을 보였다. 게다가 13일부터는 선발 로테이션상 1~3선발이 등판할 예정이어서 올 시즌 상승세를 탈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관건은 타선. 지난 8일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삼성은 홈런 3방을 포함해 장단 11안타를 몰아치며 12대4 대승을 거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팀타율(0.263), 득점권 타율(0.239), 출루율(0.328) 모두 10개 팀 가운데 뒤에서 두 번째를 기록 중이다.

이에 삼성은 최근 라인업을 대폭 조정했고, 성과를 거뒀다. 삼성 김한수 감독으로부터 '믿음의 야구'에서 '경쟁의 야구'로의 기조 변화도 감지되고 있다. 특히 박해민 대신 박찬도를 기용하는 등 외야수 경쟁에 불을 붙였다. 또 최영진과 이성곤에게도 출전 기회를 주며 붙박이 주전은 없다는 신호를 선수들에게 보냈다.

삼성이 8번의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고도 타선의 부진으로 5승에 그치고 있는 상황은 누구보다 삼성 타자들이 더 잘 알고 있다. 8일 3점 홈런을 쏘아 올린 주장 김상수가 경기가 끝난 뒤 웃지 못한 이유도 마찬가지다. 김상수는 "올 시즌 투수들이 잘 버티는데 우리 타자들이 점수를 뽑지 못했다"면서 "아직도 갚아야 할 게 많다. 오늘 하루 홈런을 쳤다고 만족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번 주 경기에서 주장의 다짐대로 투수에 이어 타자들도 살아날지 지켜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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