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한잔 하러 오시라"
"문학관에 장식할 도자기를 사려고 경기도 여주에 다녀오는 길입니다."
개관 4주년을 맞은 객주문학관은 여전히 새 단장(?) 중이다. 김주영 작가는 계절이 바뀌거나 장식하기 좋은 물건들이 나오면 전국 어디든 달려간다. 당연히 자신의 주머니를 털어 물건을 산다.
김 작가는 "객주문학관은 내 얼굴이고 내 집인데 곱고 예쁘게 단장하는 것이 당연하다. 예술계 쪽 사람들을 많이 알다 보니 그들의 조언을 받거나 그들을 통해 영감을 얻어 문학관의 소품 장식 등을 주로 내가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객주문학관은 '살아있는 문학관'이란 또 다른 이름을 갖고 있다.
그는 "살아있는 사람의 문학관을 잘 짓지는 않는데 청송군에서 큰 결심을 하고 혜택을 준 것 같다"며 "큰 은혜에 보답하는 길은 여생을 이 문학관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작가는 몇 년 전 만난 장기수에 대해 이야기했다. 어느 날 새벽 교도소에서 출소한 사람들이 마을 시외버스터미널로 모인다는 이야기를 듣고 호기심이 발동해 그는 진보시외버스터미널에 일찍부터 자리를 잡았다고 한다. 몇 분 지나지 않아 터미널 앞에 출소자들이 모였고 한 출소자가 자신을 장기수로 소개하며 김 작가에게 담배 한 개비를 빌렸다고 한다. 김 작가는 인심을 써서 담배 한 갑과 라이터를 선물했다고 한다. 장기수는 보답으로 메고 온 가방에서 객주 1, 2, 3권을 꺼내주며 "참 재미있는 소설"이라고 말했다는 것. 자신이 쓴 것이라고 끝내 말하지 않은 김 작가는 많은 생각을 했다고 한다.
사회에서 소외되거나 신체가 미숙한 사람, 가정불화 등 고통을 받는 사람들이 주로 그의 소설 주인공이다. 하지만 그는 그들에게 긍정적 마인드를 심어주고 그 삶을 극복할 수 있는 열쇠를 쥐여주면서 읽는 사람들에게 '위로'를 선물한다. 그가 만난 장기수도 그에게 선물을 받은 것이라고 그는 생각했다.
김 작가는 "제가 쓴 소설 '뜻밖의 생'처럼 팔순의 나이에 인생을 돌아보고 앞으로 더 많은 사람을 만나 위로와 격려를 해줘야겠다"며 "힘들고 지쳐 있는 사람들은 객주문학관으로 발길을 돌려라. 따뜻한 차 한잔 대접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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