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방망이 터졌다…투수 아델만 한국 무대 첫 승

입력 2018-04-09 00:05:03

그토록 원하던 그림이 펼쳐졌다. 삼성 라이온즈가 '잘 던지고 잘 때리는' 완벽한 투타 조화를 선보이며 전날 끝내기 패배를 안긴 SK 와이번스를 상대로 하루 만에 완벽히 앙갚음했다.

삼성은 8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KBO리그 SK와의 시즌 2차전에서 선발투수 팀 아델만의 호투와 강민호를 제외한 선발 전원 안타에 힘입어 12대4 대승을 거뒀다.

이날 삼성은 이번 시즌 첫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했고,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한 아델만은 한국 무대 첫 승을 신고했다. 이날 승리로 시즌 5승째를 달성한 삼성은 지난해 4월 승수(4승 19패 2무)를 일찌감치 넘어서며 올 시즌 중위권 도약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먼저 삼성의 새 외국인 투수 아델만이 '이닝 이터'의 역할을 다하며 기대에 부응했다. 아델만은 7이닝 동안 총 104개의 공을 던지며 6피안타 3볼넷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아델만은 1회 로맥과 정의윤에게 각각 1타점 적시타를 허용, 2실점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2회와 3회를 모두 삼자범퇴로 처리하며 이내 안정을 되찾았고, 4회 무사 만루 위기마저 무실점으로 넘기며 SK 타선을 봉쇄했다. 이후 7회까지 단 두 번의 출루만 허용한 아델만은 8회 김대우에게 공을 넘기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타선은 상·하위 가릴 것 없이 오랜만에 폭발했다. 그간 극심한 부진에 빠졌던 주장 김상수가 2회 SK의 '에이스' 김광현을 상대로 역전 쓰리런 홈런을 쏘아 올리며 김광현의 투구에 금을 냈다. 이후 3대2로 앞선 3회엔 러프가 투런 홈런을 뽑아내며 김광현을 무너뜨렸다. 러프는 4회에도 2타점 적시타를 터트렸고 5회에 다시 투런 홈런을 날렸다. 이날 러프는 5타수 3안타(2홈런) 6타점을 기록하며 팀 득점의 절반을 책임졌다.

공교롭게도 라인업이 대폭 조정되자 삼성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이날 삼성 김한수 감독은 김헌곤(우익수)과 강한울(2루수)을 테이블세터로 두고 이원석(지명타자), 다린 러프(1루수), 강민호(포수)로 중심 타선을 구축했다. 6번부터 9번까지는 배영섭(좌익수), 박찬도(중견수), 최영진(3루수), 김상수(유격수)가 배치됐다.

박찬도와 최영진의 기용은 성공적이었다. 박찬도는 3타수 1안타 2볼넷 1타점 1득점을, 최영진은 4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을 각각 기록하며 팀 승리에 보탬이 됐다. 특히 이날 이원석을 대신해 '핫코너'를 책임진 최영진은 4회 1사 만루 위기에서 환상적인 수비로 순식간에 아웃카운트 두 개를 잡아내기도 했다.

한편 삼성의 외국인 투수가 선발승을 거둔 건 지난해 6월 23일 한화전에 등판했던 재크 페트릭 이후 무려 289일 만이다. 전날 필승조를 모조리 투입하고도 연장 12회말 끝내기 홈런으로 경기를 내준 삼성은 이날 아델만이 7이닝을 버텨주면서 불펜 또한 아낄 수 있었다.

기분 좋은 대승을 거둔 삼성은 10일부터 홈에서 두산 베이스와 3연전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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