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졸업 최수진 씨
신예 무대부터 오페라 주연까지
음대 졸업 후 지역서 잇단 러브콜
어려운 여건 속 꾸준히 한길 눈길
해마다 대구경북의 음대에서 1천 명이 넘는 졸업생들이 배출된다. 이 중 성인무대에서 주조연급 배역을 맡는 경우는 손에 꼽을 정도다. 기성 무대 벽이 높고 역량을 검증받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졸업하자마자 지역 무대에서 벌써 '고공비행'을 하고 있는 신예 음악가가 있다. 경북대 음악학과에서 소프라노를 전공한 최수진 씨다.
최 씨는 지난 3월 '오페라 유니버시아드'에서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의 주연 '수산나 역'을 맡았고 3월 29일 행복북구문화재단 신춘음악회에서는 탁월한 고음으로 주목을 받았다. 5월엔 오페라 '마술피리'에 출연할 예정이다.
-자신의 음악 재능은 언제 발견했나.
▶독실한 크리스천이라서 어릴 적부터 교회 음악을 접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성가대 활동을 했다. 11살 땐가 교회 무대에 섰다가 교회에서 큰 사랑을 받았다. 음악을 통해서 다른 사람에게 기쁨을 줄 수도 있다는 걸 깨달은 최초 '사건'이었다. 경북예고, 경북대 음대에 진학하면서 클래식은 내 운명이 되었다.
-클래식은 돈이 많이 드는 분야인데.
▶우리 집은 살림이 넉넉지 않다. 신앙의 힘으로 힘든 여건을 이겨냈다. 교회(범어교회)에서 대학 학비를 지원해주었고 학교에서도 내내 장학금을 받았다.
-대학 때부터 교내외 무대에 많이 섰다고 들었다.
▶스승이신 유소영 경북대 교수님의 가르침이 가장 컸다. 경북대 70주년 기념음악회 때 오페라 '사랑의 묘약'에서 주인공 아디나 역을, 2016년 오페라 유니버시아드에서도 '마술피리' 조연을 맡았다. 올해 '피가로의 결혼'에서 주인공 수잔나 역을 맡은 것은 내 인생의 축복이었다. 이 유니버시아드 무대는 대학생, 대학원생들 사이에 꿈의 무대로 통한다. '편지 이중창'을 부를 때 '난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북구문화재단 '신춘음악회'는 어떤 무대였나.
▶지역 음대 우수 졸업생들의 데뷔 무대 성격이었다. 경북대, 영남대, 계명대, 대가대, 대신대에서 성악, 관현악, 작곡을 전공한 13명이 출연했다. 출연자 모두 대구음협, 성악콩쿠르 등에서 수상한 재원들이었다. 5개대 음대 학장님들이 특별한 관심을 기울였다고 들었다. 이런 유망주들과 한 무대에 같이 설 수 있다는 자체가 큰 영광이었다.
-차기 작품은 정해졌나.
▶5월 23일부터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리는 가족 오페라 '마술피리'를 준비 중이다. 여기서 시녀1(Dame first) 역을 맡았다. 존경하는 선생님들과 함께 무대에 서는 만큼 뜻깊은 공연이 될 것이다. 배역 캐릭터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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