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교육, 부모됨의 길을 묻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학부모 역량

입력 2018-04-09 00:05:03

제1차 산업혁명이 증기 시대, 2차는 전기 시대, 3차는 아날로그 전자 및 디지털에 이르는 기술의 발전 시대였다면 4차 산업혁명은 현재의 기술 위에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빅데이터, 모바일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이 경제'사회 전반에 융합되어 혁신적인 변화가 나타나는 시대이다.

2015년 세계경제포럼에서는 이 시대에 필요한 인간의 역량으로 비판적 사고 및 문제 해결 능력, 창의력, 의사소통 능력, 협업 능력을 강조했으며, 2018년에는 인간 역량의 혁명(skill revolution)을 제안했다. 중국의 알리바바그룹 마윈 회장은 아이들에게 기계와는 다른 인간만의 고유한 능력을 가르쳐야 하는데, 지식으로는 학습할 수 없는 가치, 신념, 독립적 사고, 팀워크, 타인에 대한 배려와 같은 소프트 스킬이 바로 그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제까지 우리 교육은 대량생산 체제에 적합한 표준화'정형화된 주입식'획일적 교육에 집중해 왔다. 상급 학교 진학을 위한 입시 위주의 교육 및 취업과 관련된 스펙쌓기 등에 치중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갈 우리 아이들의 교육은 복합 문제 해결 능력을 가진 인재, 융합을 통해 가치를 창출하고 부가할 수 있는 인재로 길러낼 수 있는 교육이어야 한다. 교육 내용은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쉽게 구성하고, 방법도 아이들이 수업에 적극 참여하는 활동 중심이어야 하며 서로 소통하고 협력하는 학습 형태로 변화시켜야 한다.

아프리카의 어느 강 유역에 한 부족이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백인들이 나타나 강 상류에 거대한 댐을 건설하기 시작했다. 10년쯤 후 댐이 완공되면 강물이 말라 그들이 살고 있는 환경에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었다. 이에 전혀 대비할 줄 몰랐던 부족민들은 후손들에게 이전처럼 물고기 잡는 법, 카누 만드는 법, 사냥법, 농사법 등을 가르쳤다. 드디어 댐이 완성되자 부족과 그들의 문화는 지구 상에서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저명한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가 세운 가상 시나리오이다.

시대적 우를 범하지 말고 학부모가 자녀를 교육할 때 필요한 역량도 시대적, 사회적 변화에 맞춰 달라져야 한다. 자녀가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을 찾아 자녀 스스로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학부모도 스스로 역량을 강화시켜 나가야 한다.

인간과 기계의 결합과 초지능의 등장으로 상황에 따라 자칫 인간성 상실의 위기에 직면할 수도 있기 때문에 자녀에게 무엇이 옳고 그른지, 어느 것이 바르고 바르지 않은 것인지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 및 정체성 정립, 공감과 소통, 배려와 존중의 실천적 인성을 함양할 수 있는 교육이 우선되고 강조되어야 한다.

자녀 개개인의 소질과 적성을 찾아 길러줄 수 있도록 학부모에게도 자녀 특성을 이해할 수 있는 성장단계별로 필요한 자녀교육 역량 맞춤형 교육이 중요하다. 자신을 둘러싼 사회와 문화를 이해하고 비판적 사고 및 판단 능력을 통해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며, 사회의 발전에 책임감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려는 태도를 길러 줄 수 있는 학부모 인문 소양 교육도 필요하다.

이에 부가하여 학부모 자녀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기관 등에서 각 가정의 필요와 요구를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의견을 적극 수렴하여 가정과 개인별로 맞춤식 지원과 문제에 대처할 수 있는 정책과 지원 방안도 마련할 필요가 있다.

런던경영대학원 린다 그래튼 교수는 일의 미래를 밝게 만들기 위해 자신의 지식을 현명하고 심층적인 사고 능력과 결합시키는 능력인 지적 자본, 자신의 인간관계와 네트워크의 폭과 깊이를 더한 사회적 자본, 스스로를 이해하고 자신이 내리는 선택을 성찰할 수 있는 능력인 감성 자본의 관점에서 일을 바라볼 것을 제안했다. 여기서 감성 자본은 대단히 중요한 감정적 회복력과 의연함을 기르는 능력이면서 가장 중요하게는 행복한 인생이 무엇인지, 자신의 가치관과 일 사이에서 조화를 이루려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이해하고 그에 맞는 선택을 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모든 학부모님들이 학부모의 욕심이 아닌 자녀의 진정한 미래 행복을 위한 감성 자본의 관점에서 학부모 자녀교육 역량을 강화하는 데 솔선수범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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