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의 60대 남성이 외국 여성들에게 자신의 아파트 일부를 빌려준 뒤 이들의 샤워장면 등을 몰래 녹화한 혐의로 체포됐다.
피해 여성 중에는 한국인도 있다고 현지언론들은 전했다.
6일(현지시간) 르푸앙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파리 경찰은 지난 4일 파리 14구에 거주하는 60세 남성을 체포해 조사 중이다.
이 남자는 파리 시내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 일부 공간을 여성들에게 빌려준 뒤 이들의 샤워장면 등을 은밀히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 여성들은 주로 외국의 대학생들이었다.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자 8명의 국적은 한국·러시아·콜롬비아 등이라고 르푸앵은 전했다.
이 남자는 유럽연합(EU)의 대학생 교류 제도인 에라스무스 프로그램의 혜택으로 파리에 온 외국 여대생들을 범행 표적으로 삼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남자의 범행은 아파트의 일부를 빌려 생활하던 한 여성이 우연히 집주인이 컴퓨터로 보고 있던 영상에 자신과 함께 아파트를 빌려 지내던 친구가 나온 것을 목격해 덜미가 잡혔다.
여성들은 집주인이 외출한 사이 이 남자의 컴퓨터 파일을 뒤져 자신들이 샤워하는 모습이 촬영된 영상 파일들을 발견했고, 샤워실 등지에 은밀히 설치된 카메라도 찾아냈다.
경찰은 이 남자를 체포해 구금한 뒤 추가 범죄사실이 없는지 심문하고 있다.
르푸앵과 르피가로 등 프랑스 언론들은 이 남성이 인터넷 숙박공유 플랫폼인 에어비앤비(Airbnb)를 이용해 아파트를 여성들에게 빌려줬다고 보도했지만, 에어비앤비는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에어비앤비 측은 "프랑스 경찰을 통해 해당 집 주인이 에어비앤비를 이용하지 않았다고 확인 받았다. 현지 언론들이 잘못 보도하고 있는 사안"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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