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원씩 배당을 1천주씩 배당으로 직원이 잘못 입력하는 실수 탓에 삼성증권 주가가 6일 급락 사태를 빚었다. 이후 삼성증권 직원들 일부가 배당받은 주식을 500만주 넘게 매도하는 등 단순 해프닝으로 끝날 사안이 아니라서 금융감독원이 진상 조사 중이다. 삼성증권은 자체 감사를 시작하는 등 수습에 나섰지만 엎질러진 물이다.
◆직원 실수로 1천원씩 아닌 1천주씩 배당
6일 삼성증권은 "오늘 오전 직원 보유 우리사주에 대해 배당금이 입금되는 과정에서 배당금 대신 주식이 입고되는 일이 발생했다"며 "원인은 담당 직원의 입력실수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주당 배당금을 1천원씩 배당해야 하는데 1천주를 배당한 것이다. 이를 전날 종가(3만9천800원) 기준으로 보면 3천980만원씩에 달한다.
이를 모두 합치면, 지난달 말 기준으로 우리사주조합의 소유주식은 283만1천620만주(3.17%)에 달한다. 1천주씩 배당이 됐다면 28억3천만주 가량 배당이 된 것이고 이를 전날 종가 기준으로 본다면 112조6천985억원이 되는 셈이다.
다만 일반 투자자 보유 주식에는 배당 관련 전산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영화에서나 보던 '작전' 같은 사태 발생
삼성증권은 상황 파악 후 잘못 입력됐던 주식입고 수량을 즉시 정상화했지만 직원 수십명이 잘못 배당받은 주식을 팔아치웠다. 매도된 물량은 잘못 입력된 주식의 0.18%인 501만2천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이날 삼성증권 주식 거래량은 오후 2시 기준 1천800만주로 전날 거래량의 35배를 넘겼다.
그러면서 삼성증권 주가는 장중 11.68% 급락해 3만5천150원까지 떨어졌다.
주가가 떨어지자 외국인과 기관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대거 매수에 나섰다.
삼성증권은 "매도됐던 물량에 대해서는 시장에 영향이 최소화되는 방법으로 정상화하는 과정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지만, 배당으로 받은 주식을 매도한 삼성증권 직원과 차익에 대한 부분을 어떻게 조정할지, 주가급락 사태로 손해를 본 일반 투자자의 소송 가능성 등 여파는 적지 않을 전망이다. 엎질러진 물 가운데 이미 하수구로 흘러들어가 주워담을 수 없는 물도 분명 생긴 것이다.
금감원은 삼성증권의 주가 급락사태와 관련, 경위 파악에 나섰다. 삼성증권의 조치 및 감사 결과를 보고 검사에 착수할지 판단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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