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에 벼 대신 보리·콩 재배, 이모작으로 수익성 높인다

입력 2018-04-06 00:05:00

구미·상주 등 쌀 생산지 중심 추진…마늘·콩 재배 땐 수익 6배나 올려

경북도가 논에서 벼농사만 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수익성이 높은 이모작 체계를 적극 도입한다.

5일 경북농기원에 따르면 올해 여러 농가의 면적을 하나로 묶어 지역 특성에 맞는 동일 재배 방식을 도입하고, 비싼 농기계를 공동으로 이용하는 등 '논 타작물 재배 시범사업'을 경주와 구미, 상주 등 도내 쌀 생산지를 중심으로 추진한다.

구체적으로 경주에서는 '논 이용 사료작물 주년생산 시범 사업'을 시행한다, 이 사업은 여름철에는 사료용 벼를 키우고, 겨울철에는 동계 사료 작물을 재배해 축산 농가에 공급, 안정적인 판로 확보와 소비로 이어지도록 추진하는 사업이다.

청송'예천에서는 '논 잡곡 생산 브랜드화 시범 사업'을 진행한다. 이 사업을 통해서는 지역 특성에 맞는 작물 재배 순서를 정하고, 생산물 판매 향상을 위한 소포장'브랜드를 개발한다.

구미'상주에서는 '가공업체 맞춤형 콩나물 콩 생산 시범 사업' 등을 시행한다. 이 사업을 통해서는 논에서 안정적으로 콩을 생산하기 위해 관수, 배수 등 기반을 조성하고, 가공업체 규격에 맞는 건조 등을 통해 콩나물 콩 계약 재배 등으로 연계한다.

경북농기원에 따르면 논에서 벼농사만 하면 10a당 43만원 내외의 소득을 올릴 수 있지만, 보리와 콩을 재배하는 이모작은 120만원의 소득으로 단작보다 2.8배 높은 이익을 올릴 수 있다. 마늘과 콩을 재배하면 260만원의 수익이 가능해 단작보다 6배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

경북도는 논 면적이 12만㏊로 전체 논'밭 면적의 46%를 차지하고 있지만, 벼농사를 통한 생산액은 전체의 18%에 불과하다. 쌀 농사를 전업으로 하지 않는 3㏊ 미만 논을 가진 농가에서 소득을 높이려면 논을 이용한 이모작 도입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게 도의 판단이다.

이동균 경북농기원 기술지원과장은

"논에 밭작물을 재배하면 습해나 넘어짐 등 여러 문제점이 있지만, 농가소득 증가와 밭작물 자급률 향상에 이바지할 수 있다. 올해 시범사업 결과를 자세히 분석해 농가에 확대 보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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