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정권 바뀌자 계획 변경 "도 넘은 눈치보기" 논란 일어
포스코가 창립 50주년을 맞아 오는 7월 발간 예정인 사사(社史) 내용 가운데 '고 박정희 대통령'박태준 전 포스코 명예회장' 대목을 대폭 삭제'수정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포스코와 계열사 등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 2015년 '포스코 50년사 발간 TF팀'을 발족하고 '박정희'박태준' 두 사람을 중심축으로 하는 사사를 만들기 위해 전'현직 임직원을 상대로 관련 자료를 수집했다.
특히 전직 임원들이 보유하고 있는 사진 등 각종 사료를 모으기 위해 전 직원들이 동원되다시피했다. 당시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인 박근혜 정부 시절이어서 당초 계획이 보다 힘을 받으며 사사 발간이 빠르게 진행됐다. 사사는 ▷그룹사 ▷기술'경영혁신사 ▷화보 등 세 권과 포스코 역사를 테마별 키워드 중심으로 만든 별책으로 꾸며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지난해 5월 정권이 바뀌면서 '박정희'에 대한 언급조차 부담스러운 상황을 맞게 되자, 내용이 대폭 수정됐다. 전체적인 형태는 그대로 하되 '박정희'박태준' 내용은 크게 축소하기로 한 것이다.
TF팀은 사사를 수정하기 위해 계열사 등에 자료를 다시 요청했다. '박정희'박태준' 대신, 포스코의 역사'주요 사업내용'성과'미래비전 등과 관련된 자료를 요구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7월에 선보일 사사에는 '박정희'박태준' 대목은 최소화되고, 포스코의 과거와 현재'미래가 부각될 것이라는 게 포스코 관계자들의 예상이다.
포스코계열사 한 직원은 "포스코 신화가 '박정희'박태준' 두 분에서 비롯됐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정치권에서 대놓고 이래라저래라 말하진 않았지만 전반적인 분위기를 감안해 회사 측이 알아서 축소한 것으로 보인다. 쓸데없이 정권 눈치를 너무 보는 게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포스코 관계자는 "역사적인 포스코 50주년을 기념해 지역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다양하게 고민했고 실행할 예정이다. 또 당초 계획과 달라진 점은 있지만, 이는 포스코가 앞으로 꾸려가야 할 미래 50주년에 무게를 두면서 변화된 것일 뿐 다른 어떤 이유도 없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대일청구자금을 얻어 기반을 마련했고 박태준 전 명예회장이 기틀을 올렸다. 1968년 4월 1일 영일만 허허벌판에 '실패하면 포항 앞바다에 다 빠져 죽자'는 '우향우' 정신 하나로 포스코(당시 포항종합제철주식회사)를 설립했고, 1973년 6월 9일 포항제철소 1고로에서 첫 쇳물을 뽑아냈다. 1973년 416억원이던 매출액은 지난해 28조5천538억원으로 686배 늘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60조6천551억원, 영업이익 4조6천218억원, 순이익 2조9천735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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