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시·도지사 후보 경선 향배] 경북도지사 후보 경선 책임당원 표심이 승부 가른다

입력 2018-04-05 00:05:00

대구 후보, 전화·SNS 적극 활용…경북 '현장 중심' 농민 민심 잡기

◇책임당원 표심 누구에게

자유한국당 대구시장'경상북도지사 경선의 시작을 알리는 책임당원 대상 모바일투표가 5일 진행된다. 여론조사와 달리 당심(黨心)은 아직까지 한 번도 수면 위로 드러난 적이 없다. 한국당 경선 후보들이 책임당원들의 지지 확보를 위해 총력을 쏟는 까닭이다. 한국당 경선에서 책임당원 투표는 일반인 여론조사와 절반씩 최종 결과에 반영된다. 한국당은 지난 1일 경북도당 책임당원 5만4천323명(남자 3만2천426명, 여자 2만1천897명), 대구시당 책임당원 3만8천149명(남자 1만9천596명, 여자 1만8천553명)을 선거인단으로 확정했다.

◆경북도백 경선은 영주'문경'예천이 승부처

각 후보들은 당원협의회 위원장 설득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예전 같지는 않지만 당협위원장의 '오더'(Order'지시)가 여전히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 정치권에선 당협위원장 한 명이 책임당원 500명 정도는 움직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경북의 한 당협 관계자는 "당협 내 주요 보직, 평균적 규모 등을 고려하면 당협위원장이 대략 500명에서 1천 명 정도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당협을 이끈 기간 등에 따라 그 범위는 약간씩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당심 경쟁은 경북도지사 경선에서 더욱 치열하다. 큰 틀의 정치적 흐름이 형성되는 대구와 달리 경북은 지역별로 주민 정서와 정치문화가 달라 각 지역에서 '영주'(領主) 역할을 하는 당협위원장의 입김이 강할 수밖에 없다.

도지사 경선 후보들이 가장 주목하는 지역은 영주'문경'예천이다. 지난 총선 당시 당내 경선 후보 사이에 격전이 벌어지면서 각 후보들이 모집한 책임당원이 크게 늘었다. 더욱이 이번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들 시'군에서 출마를 준비해온 인사들이 책임당원 확보에 열을 올리면서 영주'문경'예천 책임당원 규모가 포항의 2배인 1만 명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선거구 당협위원장인 최교일 한국당 국회의원은 남유진'김광림'이철우'박명재(기호순) 후보로부터 진한 러브콜을 받고 있지만 중립을 유지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안동과 상주'군위'의성'청송지역 책임당원 규모도 각각 5천900여 명, 3천여 명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당 경북도당 관계자는 "일반인 여론조사 격전지가 영천'경산 등 동남권이라면 당심의 최대 승부처는 경북 북부 내륙이 될 전망"이라며 "후보들이 모두 이런 구도에 대비한 선거운동을 벌여온 만큼 특정 후보에게 확연하게 기운 결과가 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각 후보 진영 "표심은 내게"

대구시장'경북도지사 경선 후보들은 한결같이 당심이 자신에게 있다며 자신감을 숨기지 않는다. 대구시장 경선 후보들은 당심 확보를 위해 그동안 충분히 준비를 했다며 당과 대구시의 미래를 걱정하는 책임당원들이 자신을 지지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들은 당원간담회, 당원 교육 등 당원들이 모이는 행사에는 빼놓지 않고 참석하는가 하면 당원들과의 접촉면 늘리기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경북도지사 경선 후보들의 신경전은 더욱 치열하다. 남유진 후보는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기념우표 발행 무산 시위를 전개하는 등 보수 선명성을 강조해 온 자신의 행보에 책임당원들이 화답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김광림 후보는 최대 승부처인 북부권(안동) 출신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철우 후보는 지난해 7월 전당대회에서 대구경북 당원들의 전폭적 지지로 수석 최고위원에 당선됐던 상황이 재현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명재 후보는 당이 어려울 때 사무총장으로 봉사한 점을 책임당원들이 기억하고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선 주자 막판 총력전

5일 책임당원 모바일투표를 시작으로 자유한국당 대구시장'경북도지사 경선은 마무리 수순에 돌입한다. 오는 7일과 8일 시'도민을 대상으로 한 전화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8일에는 모바일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책임당원들의 현장투표가 예정돼 있다. 개표는 9일 오전(경북도지사 경선)과 오후(대구시장 경선)에 진행된다. 각 후보 진영은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막바지 득표 전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구시장 후보 인지도 높이기

대구시장 경선 후보들은 전화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마지막까지 인지도를 높일 예정이다.

이재만 후보는 그동안 현장에서 시민들로부터 들었던 수많은 바람을 현실로 만들 수 있는 방안을 SNS를 통해 널리 알리겠다는 구상을 세워뒀다. 아울러 책임당원들을 대상으로 한 전화 홍보활동도 지속할 방침이다. 이 후보는 "시민들이 가르쳐준 대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영진 후보는 가급적 많은 당원을 만날 수 있는 곳을 방문할 계획이다. 투표 참여 독려 메시지를 앞세우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동선도 출퇴근 등 시민들의 생활주기에 맞추려 한다. 권 후보는 "악수와 전화 통화를 병행하겠다"고 했다.

이진훈 후보는 전화를 통한 홍보에 주력할 예정이다. 또 여론조사와 책임당원 현장투표에 임박해서는 SNS 활동을 강화하고 조직도 모두 가동, 우호적인 책임당원의 투표 참여를 독려할 예정이다. 이 후보는 "저만의 강점을 시민들에게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김재수 후보는 대구 부활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준비했다. 김 후보는 "이대로 가면 대구시가 지방 중소도시로 전락할 수 있기 때문에 실물경제 능력을 갖춘 제가 적임자라는 점을 확실하게 부각하려 한다"고 말했다.

◆경북도백 후보, 지지 선언 유도'현장행보 강화

경북도지사 경선 후보들은 지지세 과시를 위해 각종 기관단체의 지지 선언을 준비하는 한편 '유권자 속으로'라는 기본에도 충실하겠다는 방침이다.

남유진 후보는 최근 천군만마를 얻었다. 경북 전'현직 농업인 대표 30여 명이 최근 자신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남 후보는 "전통적으로 농업인들의 지지를 받은 후보가 선거에서 승리해왔다"고 강조했다.

김광림 후보는 전화를 활용한 선거운동에 집중하고 있다. 이동차량 안에서 주고받는 전화와는 다른 차원의 밀도 높은 통화를 통해 표로 연결시키겠다는 구상이다. 김 후보는 "능력과 실력을 갖춘 보수 정치인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철우 후보는 현장을 누빌 예정이다. 민심의 요충지인 동남권과 당심의 최대 승부처인 북부지역을 오가는 '셔틀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 후보는 "문화관광산업 중흥을 통해 웅도 경북을 다시 대한민국의 중심이 되도록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박명재 후보는 전화 홍보와 현장 방문 투 트랙을 이어간다. 박 후보는 "시간이 지나면서 국정, 도정, 의정, 당정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저의 가치가 도민과 당원 사이에서 확인을 받고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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